괴물 허리케인 '어마' 접근...美 플로리다 '비상'

괴물 허리케인 '어마' 접근...美 플로리다 '비상'

2017.09.08.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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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민 / 미국 플로리다 특파원

[앵커]
최근 허리케인 하비가 바로 텍사스 그리고 이 지역, 엄청난 피해를 줬고요. 워낙 이 지역 아래쪽,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부 해안은 허리케인 워낙 많이 오는 곳이죠.

그러나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40년 이래 최악이라고 하고 핵폭탄급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이승민 특파원을 이번에는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이 특파원 나오십시오.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보이십니까?

[기자]
이곳 플로리다는 현재 새벽 1시가 넘었는데요. 늦은 시간까지도 플로리다주 정부는 초강력 허리케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몇 시간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주내에 모든 공립학교와 주립대학을 현지 시각으로 월요일까지 휴교하기로 결정내리면서 이 내용을 주민들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NN은 물론 플로리다 지역 방송에서도 어마의 이동 경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대피해야 할 지역과 비상물품들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풍속이 시속 300km 수준으로 역대급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어마는 주말쯤 플로리다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미국 남부 카리브 일대를 초토화시키면서 수천 명이 숨지고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하는 상당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 허리케인은 등급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입니다. 플로리다주에 5등급 허리케인이 강타한 것은 1992년인데요. 당시 허리케인 앤드류는 시속 265km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재산 피해가 260억 달러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현재 어마는 앤드류보다 위력이 더 강해서 그때보다 피해가 어느 때보다 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조금 전 고속도로를 통해서 위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차량 행렬이죠. 미국 플로리다 남부지역이니까 고속도로가 저렇게 막히는 일은 몇 년 가도 그런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고속도로가 꽉 막혀 있고요. 공항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어떻습니까, 주민들 표정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보인 플로리다 남부지역은 말씀을 하신 것처럼 대피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현재까지 3만 1000명이 집을 떠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현지 방송에서도 CCTV를 통해서 대피 차량들의 모습을 계속 생중계해 주고 있는데 도로마다 차들이 꼬리를 물고 몇 시간째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있는 탤래하시는 플로리다 북부 지역이어서 아직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마에 대한 경계는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주민들 역시 비교적 차분하게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정부의 발표와 언론을 예의주시하면서 허리케인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또 주변에서 만나는 이웃들에게 비상물품들을 미리 준비할 것을 조언하면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수와 비상식량, 손전등 그리고 무선라디오와 건전지 등을 미리 사다 놓으면서 대형마트 곳곳이 텅텅 비었습니다. 저도 생수를 사기 위해서 근처 대형마트를 다녀봤지만 늦었는지 구할 수가 없었는데요. 이 물품들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또 하나의 문제인데요. 생필품 구하기가 당장 어려운 일인데요. 물도 사기가 어렵다고 하고요. 이게 하루이틀 지난 것이 아니라 이번 주말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수 있고 전기가 끊어질 수도 있고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게 며칠 전에 하비가 지나갔지 않습니까?

하비는 플로리다, 서부 쪽이죠. 중부 쪽으로 지나갔는데 하비가 지나가자마자 또 이번에도 40년 만에 초대형 허리케인이 또 온다고 하니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지 왜 이런 것인지 현지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앞서 호준석 앵커께서도 잠깐 말씀해 주셨지만 허리케인은 해마다 발생하는 겁니다. 하지만 얼마 전 텍사스를 강타했던 하비에 이어서 5등급 허리케인인 어마까지 이렇게 초강력 허리케인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바다의 수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바닷물이 허리케인의 연료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하비가 텍사스로 접근할 때 멕시코해안의 수온이 1도 정도 올랐고 어마 역시 평소보다 온도가 0.7에서 1도가량 높은 수면 상공에서 만들어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초강력 허리케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허리케인 호세가 어마와 비슷한 경로로 다가오고 있고 멕시코 연안에서는 3등급 허리케인 카티아까지 이동 중이어서 미국이 허리케인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지구온난화가 이렇게 점점 기후가 흉폭해지는 자연재해가 점점 더 커지는 원인이라는 얘기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취재하고 있는 이승민 특파원에게 들었습니다. 이 특파원도 안전 유의해 주시고 잘 취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플로리다 탤래하시에서 이승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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