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4당체제, 26년 전엔 어땠을까?

[뉴스인] 4당체제, 26년 전엔 어땠을까?

2016.12.28.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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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4당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26년 전의 4당 체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우리 국회에서 4당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노태우 대통령을 당선시킨 1987년 말 대선 직후 치러진 1988년 13대 총선입니다.

민심은 대통령 선거에선 민정당의 손을 들어줬지만 총선에서는 야당에 더 많은 표를 몰아줬습니다.

집권 여당 민정당이 125석, 김대중 총재의 평화민주당이 70석, 김영삼 총재의 통일민주당 59석,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 35석이었습니다.

'1노(노태우)·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시대, 직선제 대통령이었지만 노태우 대통령은 야당의 동의 없이는 법안 하나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당시 국회의 법안 처리 실적은 오히려 더 높았습니다.

13대 국회의 법안 처리율은 81.1%로 19대 국회의 두 배 가까이 됐습니다.

민정당 출신으로 13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었던 김재순 당시 국회의장은 당시 구도가 '황금분할'이었다며 높이 평가했고 제1야당을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타협 정신을 발휘해 대부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황금분할 4당 체제는 2년 만에 깨졌습니다.

1990년 민정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 3당이 합당해 민주자유당을 만들면서 '여대야소'로 돌아갔습니다.

여소야대가 힘겨웠던 민정당과 제1당 대선 후보를 노린 통일민주당, 그리고 내각제 개헌을 목표로 한 신민주공화당의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입니다.

당시 민주자유당 대변인이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4당 체제였던 13대 국회 전반기는 타협의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좋은 기회였다"며 "(타협의 정치가) 더 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당 체제가 깨진 데에는 대선이 다가오고 있었던 정치 상황이 한몫을 했습니다.

26년 만에 만들어진 4당 체제 역시,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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