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와 국악의 만남...팝핀현준, 박애리

비보이와 국악의 만남...팝핀현준, 박애리

2012.04.2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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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퓨전, 하이브리드 라는 말은 서로 다른 문화나 장르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완벽한 어울림을 만드는 것이 매력입니다.

공연예술가 팝핀현준 씨와 국악인 박애리 씨 부부는 오늘 이슈&피플에 출연해 힙합댄서와 국악인의 만남 그리고 그들만의 예술 혼을 풀어놓았습니다.

박애리 씨는 뉴스에는 처음 출연했고 너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고, 남편 팝핀현준 씨는 아내와 같이 나오니 더욱 기쁘다고 말하면서 앉아있을 때도 습관처럼 춤을 춘다며 팝핀의 춤사위를 보여주어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박애리 씨는 결혼한 지 1년 2개월 되었는데 자신이 2살 더 많아 남편이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고, 자신은 현진아라고 하거나 현진 씨라고 부른다고 말하면서 서로 정답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이면 되는 거 아니냐며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박애리 씨는 지난주 말에 국립극장에서 '봄날은 간다'를 공연했는데 육아휴직 등으로 2년 만의 단독 공연이라고 설명했고, 팝핀현준 씨는 이 공연에 자신도 유일 게스트로 출연해 아내의 '엄마야 누나야'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애리 씨는 춤꾼과 소리꾼의 만남,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며 관객들이 너무 좋아했고 저렇게 잘 어울릴 수가 있느냐며 찬사를 보내주었다고 전했습니다.

박애리 씨는 특히 서로 연습을 많이 한 것보다는 부부니까 감정이 바로 연결된다고 말했고, 팝핀현준 씨는 현대적 춤이지만 자신이 동양 사람이니까 국악의 정서를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팝핀현준 씨는 팝핀은 원래 빠르지만 마임도 할 수 있는 만큼 느린 것도 역시 가능하다며 손목과 팔꿈치 등 8개 관절을 움직이는 팝핀의 춤사위 동작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국악을 한지 27년이 된 박애리 씨는 고향이 서울이라면 가수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전남 목포여서 소리를 하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8살 때 시립국악원에서 판소리를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며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며 그 이후에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냥 소리공부만 했다고.

2005년 남도민요 경창대회 명창부 대상을 받는 등 명창으로 인정받고 있는 박애리 씨는 드라마 '대장금' OST를 불러 유명하게 되었다며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를 즉석에서 부르기도.

'국악계의 이효리'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팝핀현준 씨는 국악을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별명이 걸 맞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외모는 자신의 아내인 박애리 씨가 훨씬 예쁘다고 강조.

이상형이 이효리 씨였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된 거냐고 다시 묻자 개성있는 아티스트로 존경하는 이상형이지 외모는 아니라고 발뺌하기도.

팝핀현준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집이 부도가 나서 노숙자 생활도 했다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 씨를 무작정 찾아가 오디션을 봤는데 이주노 씨가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며 삶의 은인이자 좋은 형님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팝핀현준 씨는 이주노 씨가 감독을 하고 자신이 코치를 한 한국팀이 지난 3월 7일 아시아 대표 아티스트들이 재능을 겨룬 프로그램인 일본 TBS의 '아시안 에이스'에 출연해 일본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고 기뻐했습니다.

박애리 씨는 자신도 27년 동안 우리 소리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는 소명을 갖고 살았는데 남편인 팝핀현준 씨는 예술 혼이 남다르다면서 비보이 1세대 주자로서 현대무용이나 발레처럼 교육과정을 만드는 일 등 열정이 대단하다고 소개했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이어서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팝핍현준 씨는 서로 달라서 오히려 잘 맞는 것 같다며 자신에게는 산만하나 열정이 있고 아내에게는 지루함이 있으나 차분함과 진중함이 있다며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새로운 문화브랜드로 생각한다고.

2살 난 딸은 예술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목소리에 힘이 있다며 앞으로 크면 소리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혼 전 첫인상에 대한 질문에 팝핀현준 씨는 2010년 초 함께 출연한 '뛰다 튀다 타다'란 공연을 할 때 처음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이상형이라고 바로 알아봤다고 말했고, 박애리 씨는 춤을 너무 잘 추고 열정적인데 반했다고.

특히 친정아버지가 보고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청년이라고 한 마디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팝핀과 소리의 만남을 시스템화해서 해외에 널리 보여주는 게 꿈이라는 팝핀현준 씨 부부의 예술 혼을 이슈&피플에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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