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되어 우승컵 들고 싶다"

[현장인터뷰]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이 되어 우승컵 들고 싶다"

2017.09.23. 오전 02: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K리그 도움의 역사를 쓰다
수원의 캡틴 염기훈


Q. 4년째 수원의 주장을 맡고 있는데 최장기 집권이더라고요.
A. 힘든 건 사실이에요. 수원에서 주장을 한다는 게… (수원은) 인기 구단이고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니까 항상 주장으로서 이기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작년에도, 올 초에도 (부진해서) 그때가 좀 힘들었어요.

Q. 조나탄에 대한 생각은?
A. 경기장 안에서는 최고의 선수인 것 같아요.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데 자신이 이런 선수라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주장으로서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조나탄이 귀화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A.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워낙 개성이 강한 선수거든요. 삐치기도 잘 삐쳐요. 화를 확 낼 때도 있고… 한국 대표팀에 뽑히면 불화가 많이 생길 것 같아서…

Q. 조나탄 선수에게 얘기해 본 적 있어요?
A. 삐치기 때문에 말 안 했는데 저는 귀화 반대입니다.

Q.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수원에 남겠다고 했어요.
A. 금액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까 흔들렸던 것도 사실이에요. (해외에) 가려면 시즌 중반에 갔어야 했어요. 6월에…아내가 하는 얘기가 중간에 가는 건 수원에도 그렇고 팬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수원에 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한 게 제 마음을 굳힐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Q. 수원 삼성은 어떤 의미?
A. 전북이나 울산에 있을 때 수원 원정을 오면 겁이 났어요. (수원) 팬들의 응원을 보면 위축되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와서 제가 받아보니까 힘이 돼요. 팬들의 사랑으로 수원에 대한 애착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Q. 100도움과 3년 연속 도움왕 중 어느 쪽이 더 욕심 나요?
A. 100도움에 더 애착이 가요. 100도움은 최초의 기록이기 때문에 욕심이 나는 부분도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두 개 다 욕심 나요. 3년 연속 도움왕도 최초라고 얘기를 들어서 지금 생각해 보니 두 개 다 욕심이 나요.

Q.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A. 득점하면 동국이 형, 데얀, 김도훈 감독. 많은 분이 생각나잖아요. 도움하면 염기훈이 생각나게끔 마지막까지 도움에 대해서 욕심을 내 볼 생각이에요.

Q.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A.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슈팅했을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 한 순간만.

Q. 돌아간다면 오른발로 슈팅 할 건가요?
A. 아뇨. 그때도 저는 왼발로 슈팅을 할 거예요. 오른발은 골 넣을 수 있는 확률이 20~30%밖에 안 돼요. 그때로 돌아가도 전 또 왼발로 찰 거고요. 다만 컨트롤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Q.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A. 친누나가 저한테 문자로 '기훈아 7년이 걸렸네' 라고 했고…대표팀에 대한 것을 많이 내려놓았거든요. 그런데 신태용 감독님이 나이에 상관없이 몸 상태만 좋으면 된다고 말씀하신 것이 큰 동기 부여가 됐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고 다시 한 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커졌어요.

Q. 앞으로의 꿈은?
A.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수원에서 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첫 지도자를 수원에서 해보고 싶고 감독까지 수원에서 해보고 싶어요.

Q. 10년 뒤의 염기훈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A. 기훈아. 올해 네가 마흔다섯이구나. 수원 삼성의 감독님이 돼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우승을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지금처럼 잘해주고 더욱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 파이팅.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