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승무패를 잡아라

빅매치 승무패를 잡아라

2012.06.09.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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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내일 새벽과 월요일 새벽에 있을 유로2012 경기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환 기자가 우크라이나 현지에 나갔는데 전화로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환 기자!

네덜란드와 덴마크 경기를 앞두고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틀 전 키예프에 도착을 했는데요.

대회 직전이라 그런지 적막감이 듭니다.

공항은 북적거리는데 경기장 인근은 쥐죽은듯 조용한 모습입니다.

일단 네덜란드는 1988년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립니다.

이전에도 꾸준한 성적을 내온 팀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1992년 3위, 2000년 3위, 2004년 4위 등 4강 정도의 전력을 늘 보유하고 있어 기복은 없습니다.

2010년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치긴했지만 네덜란드만큼 꾸준한 팀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 정도까지는 충분히 올라가지 않겠는가 라고 생각이 됩니다.

월드컵 준우승 멤버가 다 모였습니다.

판 페르시, 스나이더, 카윗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공격진이 있습니다.

다소 불안해 보이는 건 수비인데요.

중앙 수비수 헤이팅아와 마테이센이 좀 나이가 있습니다.

4년 넘게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긴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습니다.

전체적인 전력으로 봤을 땐 덴마크를 앞선다고 하지만 첫 경기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변수는 덴마크의 신예 선수입니다.

1992년생 우리 나이로 만 스무살의 공격형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입니다.

올 시즌 아약스에서 7골 19도움으로 특급 도우미 활약을 펼쳤는데. 에릭센의 패스만 제대로 꽂힌다면 네덜란드의 수비를 공략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공격진과 좌우측면입니다.

벤트너를 제외하면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인데요.

조직력은 좋지만 이런 큰 무대에 검증이 안된 게 조금 아쉽습니다.

또 노장 쇠렌센 골키퍼의 공백을 다른 신인들이 잘 막아줄수 있느냐도 관건입니다.

맨유에서 뛰고 있는 린데가르트가 일단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이나 골키퍼는 나이가 들수록 실력이 좋아지는 포지션입니다.

불안한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어느 한팀이 압도적으로 이기는 경기가 나오진 않을 겁니다.

네덜란드가 한 골 차이 정도로 이기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1라운드 대박 경기 네덜란드와 덴마크전에서 네덜란드의 우세를 점쳐봤습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전이 대박경기라면 독일과 포르투갈전은 조별경기에서 가장 큰 이슈의 경기이죠.

독일과 포르투갈의 맞싸움 어떻게 보시나요?

유로2012 최대 빅매치입니다.

너무 빨리 만난 느낌까지 드는데요.

이 경기는 현장에서 제가 지켜보게 될 거라 더욱 기대가 됩니다.

독일은 말할 필요가 없죠?

단기 토너먼트의 강자입니다.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대회만 나오면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합니다.

게르만 족의 파워라고나 할까요. 제가 추천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스페인보다도 한 수 앞선다고 감히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가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있고, 또 도르트문트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젊은 선수들이 쑥쑥 성장했습니다.

각 팀마다 아킬레스건이 있기 마련인데 독일은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클로제의 경험과 고메즈 포돌스키의 공격 능력까지 흠 잡을 때 없는 창을 가졌고. 방패도 아시다시피 철벽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독일의 방패가 호날두의 창을 어떻게 막아내느냐인데. 답은 협력수비밖에 없습니다.

두명 세명 겹겹이 애워싸야 호날두를 겨우 막을 수 있는데,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 게 사실입니다.

포르투갈은 분위기가 안 좋죠.

최근 홈에서 가진 터키와 평가전에서 1-3으로 지며 망신을 당했습니다.

제가 그날 포르투갈 리스본에 있었는데요.

거리와 술집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국민 영웅 호날두까지 욕을 먹었는데요. 다음날까지 호날두와 포르투갈 대표팀을 향한 비난이 계속됐습니다.

원톱으로 나온 알메이다가 있긴 한데 이동국 선수의 클래스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거의 호날두와 나니 측면 공격수들이 모든 걸 해주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포르투갈 좋아하고 응원하시는 분 한국에 많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이번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호날두 혼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기에는 독일의 덩치큰 선수들이 너무 단단해 보입니다.

독일의 승리가 유력합니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 독일이 호날두 혼자 분전 할 포르투갈을 누를거라는 예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월요일 새벽 경기로 건너가 보겠습니다.

3회 연속 세계 대회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과 전성기를 지난듯한 이탈리아가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열정적인 두 팀이 만났습니다.

2002년 한국과 만난 두팀의 맞대결이기도 한데요.

일단 스페인은 지난 대회와 똑같습니다.

유로 2008, 2010년 월드컵. 거의 비슷한 전술을 들고 나옵니다.

중앙 미드필드들의 예리한 패스에 토레스나 비야의 마무리.

하지만 이번에는 비야가 없다는 게 치명적입니다.

토레스가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곤 있지만 한창 잘나갈 때 모습까진 아닙니다.

실바나 마타 쪽에서 해결을 보는 게 나은데요.

여전히 세계 최강 스페인이라곤 하지만 세 개 대회 연속 우승은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한국전에 이은 중국과 경기에서도 1-0으로 간신히 이긴 모습인데. 이탈리아를 상대로 쉬운 경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최근 몇 년간을 지켜보면 예전 만큼은 아닌 게 사실입니다.

토티 같은 걸출한 스타 플레이도 없고. 수비 조직력도 빗장수비라고 하기엔 허술합니다.

최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는 0-3으로 졌고 수비수 바르잘리도 부상으로 앞으로 출전이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믿는 구석은 있습니다.

카사노-발로텔리 투톱입니다.

두 선수 공통점은 바로 악동입니다.

카사노는 선수 생활 도중 감독과 수차례 언쟁을 벌이는 원조 악동이고요.
발로텔리는 주로 혼자 기행을 즐기는 형태입니다.

갑자기 집에 무단 침입을 한다든지. 지나가는 유소년팀 선수에게 다트를 던진다든지, 좀 이해하기 힘들 두 선수가 만났는데 실력만큼은 이미 검정된 선수들이라 문제는 없습니다.

스페인의 조직력이 좋다고 해도 이탈리아의 끈끈함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페인도 부담감이 있어서 쉬운 경기를 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무승부를 예상하겠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무승부를 할 거라는 예상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 나가 있는 김 환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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