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업고 달리기'

'아내 업고 달리기'

2012.03.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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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영국에서는 '아내 업고 달리기'라는 이색 대회가 열렸습니다.

중국에서는 시청각 장애 어린이들이 펼친 공연이 큰 감동을 줬습니다.

감동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남성들이 힘차게 달려나갑니다.

등에 업힌 사람은 아내입니다.

볏짚더미 장애물을 넘고 주변에서 뿌리는 물 세례를 견뎌내며 달려야 하는 거리는 250미터.

아내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어깨에 잘 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대회는 이웃 마을의 여자를 훔쳐오는 스칸디나비아 전통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스키보드를 타고 물 웅덩이를 미끄러지듯 넘어갑니다.

이번엔 웃옷을 벗은 남성.

수상스키를 하듯 가뿐하게 물 웅덩이를 타고 넘습니다.

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스키어들은 물 웅덩이에 처박히는 신세가 됩니다.

이번 대회는 스키 시즌이 끝나는 것을 기념해 열렸습니다.

전통의상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연주와 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시청각 장애아입니다.

[인터뷰:천쥔졔, 공연단원]
"들을 수가 없어서 북을 연주하기가 어려웠어요. 북을 떨어뜨리고 북채로 사람을 때리기도 했어요."

이런 공연이 가능하게 된 것은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장롱, 지도 교사]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리듬을 가르치기가 제일 어려웠어요. 학생들은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 수가 없었죠. 그들이 (음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했습니다."

선생님의 헌신과 장애 어린이들의 열정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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