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외국인들

[특집]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외국인들

2017.03.19. 오전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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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로벌코리안'을 통해 만나본 수많은 외국인들!

우리말을 한국 사람처럼 술술 하기도 하고, 케이팝을 한국인보다 잘 부르는 외국인도 있었죠.

때로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외국인들!

오늘은 다시 만나고 싶은 전 세계 한국 예찬론자들을 만나봅니다.

① 영국

런던 템스 강 주변에 주말 시장이 열렸습니다.

최신 유행하는 먹거리가 총출동!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음식들이 경쟁을 벌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겨옵니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 영국 청년 다니엘이 김밥을 말고 있네요!

[다니엘 / 주말마다 '김밥 마는' 청년 : 한국에 있을 때 거리에 있는 포장마차를 자주 갔어요. 그리고 식당에서 사람들이 포장해 달라고 하면 음식을 싸주는 걸 자주 봤어요. 그래서 김밥 가게 이름을 자연스럽게 포장으로 골랐습니다.]

호기심 반, 의심 반으로 김밥을 주문한 손님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발렌티나 / 런던 시민 : 정말 맛있어요, 정말 좋아요. 흔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초밥과는 아주 다르군요. 초밥과 비슷한 롤인데, 소고기가 들어가니까 무척 맛있네요.]

주말마다 김밥을 마는 영국 청년 다니엘!

2년 전 다녀온 한국 여행에서 김밥 사랑이 시작됐는데요.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져 한입에 먹기 편한 김밥은 음식 블로거 다니엘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다니엘 / 주말마다 '김밥 마는' 청년 : 한국에서 김밥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쉽게 포장할 수 있는 음식이잖아요. 또 만들기도 쉽고, 여러 재료를 다양하게 넣어서 맛을 낼 수 있어요.]

영국에 김밥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는 아예 김밥 장사를 시작했는데요.

맛의 각축장인 이곳에서 다니엘의 김밥은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명물이 됐습니다.

[다니엘 / 주말마다 '김밥 마는' 청년 : 런던에서는 다들 비빔밥이나, 삼겹살 같은 바비큐만 팔고 김밥을 파는 식당은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밥에 관심을 가진 거죠. 김밥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밥이 초밥만큼 대중화되는 날이 올 때까지 시장에서 김밥을 말 거라는 다니엘.

당신을 진정한 김밥 전도사로 인정합니다!


② 뉴질랜드

올해 나이 96세!

넬슨 할머니에게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케이팝에 맞춰 춤을 추는 건데요.

할머니의 춤 솜씨 잠깐 감상해볼까요?

[카라 넬슨 / 96세·케이팝 댄스그룹 회원 : 손과 팔을 움직이는 손동작이 참 좋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작이에요.]

뉴질랜드에는 넬슨 할머니처럼 케이팝을 사랑하는 노인들이 더 있습니다.

5년 전 결성된 세계 최고령 케이팝 댄스팀!

평균 나이가 무려 81세지만, 케이팝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이돌 못지않습니다.

[린 커티스, 74세 : 오늘 케이팝 노래는 박자가 빠르고 음악이 좋았어요. 저는 빠른 움직임을 좋아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레일라, 71세 : 계속하고 싶어요. 정말 재밌거든요. 그리고 할 것도 많고 볼 것도 많아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가봤지만, 서울에 가서 싸이를 본다면 어떨까요? 와우!]

케이팝의 강력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청력이 약해진 노인들에게 안성맞춤!

밤마다 욱신욱신하던 관절염도 싹 달아났고, 빠른 움직임을 통해 치매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군요.

게다가 생활의 활력소까지 덤으로 얻었습니다.

[빌리 조던 / 매니저 : 젊은 사람들처럼 노인들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요. 건강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도 큰 꿈을 갖고 그것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노장 춤꾼들!

인생의 황혼기, 케이팝과 함께 더 건강하고 즐겁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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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두바이

10년 전 두바이에 처음 문을 연 한국 미용실입니다.

아이샤 씨가 세 딸과 함께 미용실을 찾았는데요.

막내딸이 먼저 머리 손질을 하는 사이 다른 딸들은 잡지를 보며 머리 스타일을 꼼꼼히 고릅니다.

이 가족은 7년째 단골손님입니다.

[아위나 / 미용실 손님·큰 딸 : 한국 미용실과 미용사들은 매우 특별하고 독창적인 기술을 사용합니다. 또 고객들을 잘 대해주죠.]

중동 기혼 여성들은 자신의 외모를 가꿔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최근에는 배우 전지현 씨나 송혜교 씨 등 미용실에 한국 연예인 사진을 들고오는 여성 손님이 부쩍 많아졌는데요.

[아즈마 / 미용실 손님·한류 팬 : 한국 드라마에 나온 스타들처럼 머리를 하고 싶어요.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서 미용실에 온다고 할 수 있어요.]

중동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머리 스타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박민주 / 한국 미용실 원장 : 중동분들은 긴 머리를 선호하고 계시고요. 길고 풍성한 것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은 변화를 원해서 색을 화려하게 변신한다든가 아니면 층을 내서 풍성하게 표현하시고요. 앞머리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가 많으세요.]

두껍고 진한 색조 화장을 선호하는 중동 여성들의 화장법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여배우들의 자연스러운 화장법이 중동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나 / 대학생 : 한국 음식이나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한국 화장법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검은 천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 미용법으로 미모를 가꾸는 중동 여성들!

아름다워지고 싶은 마음은 역시 전 세계 어느 나라 여성이든 똑같습니다.


④ 멜버른

한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작은 소반과 육각 반짇고리까지!

질박하면서도 기품있는 한지 공예품이 전시된 이곳은, 인사동이 아니라 호주 멜버른 한복판입니다.

이 공예품들 모두 호주 사람이 만들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이경애 / 관람객 : 한국 사람보다 오히려 더 잘한 것 같아요. 이 모서리, 모서리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답게 잘 꾸며줬습니다.]

정갈한 솜씨의 주인공은 평범한 주부 젠 코브니 씨!

16년 전 영어 강사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왔다가 한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데요.

섬유처럼 촉감이 좋고 은은한 빛을 내는 한지로 공예품을 만들어 온 지도 벌써 수십 년째!

[젠 코브니 / 한지 공예가 : 하드보드지 위에 한지를 덧붙여 만들어내는 기법을 좋아합니다. 어떤 종류의 종이를 선택하는지, 디자인을 결정하는지에 따라 매번 다른 한지 공예품이 만들어집니다.]

인도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까지….

생활 터전은 계속 바뀌었지만 한지 공예만큼은 손에서 놓지 않았는데요.

지인들에게 한지 공예의 아름다움을 전하면서 전 세계에 제자가 40여 명이나 생겼습니다.

[젠 코브니 / 한지 공예가 : 한지를 호주에 좀 더 알리고 싶어요. 사람들이 한지 작업과 손으로 만들어진 한지가 얼마나 환상적인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코브니 씨의 손길을 거쳐 간 한지!

천 년을 숨 쉬는 종이의 가치와 매력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기대해봐도 되겠죠?


[한국을 사랑하는 할리우드 배우들]
1. 휴 잭맨
[휴 잭맨 / 배우 / 지난해 3월 내한 기자회견 : 안녕하세요, 저는 항상 기쁜 마음으로 한국에 옵니다. 특히 제가 서울 홍보대사이기 때문이죠.]

2. 마크 러팔로
[마크 러팔로 / 배우 / 2015년 4월 내한 기자회견 : 서울이 정말 좋아요. 어제 도착해서 고깃집에 갔어요.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한국식 표현을 배웠어요.]


⑤ 댈러스
여기는 미국의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그런데 라디오 부스에서 팝송이 아닌 한국 가요가 들리네요?

[데이비드 만 / 케이팝 전문 라디오 진행자 : 저는 이 밴드를 정말 좋아해요. 이 밴드가 할 수 있는 음악과 스타일은 다양합니다.]

DJ 데이비드 만 씨는 매주 월요일 한 시간 동안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데요.

덕분에 라디오를 듣던 미국 청취자들은 자연스레 한국 음악을 접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인디 음악을 주로 선곡합니다.

[데이비드 만 / 케이팝 전문 라디오 진행자 : 게스트로 출연했던 사람들은 한국 뮤지션들이 록이나 힙합, 레게 등 많은 분야에서 정말 뛰어나다는 걸 발견하고 신기해합니다.]

데이비드가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6년.

5년 동안 한국에서 영어강사와 사진작가, 그리고 연기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요.

우연히 방문한 홍대 라이브 무대에서 감명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와 한국 인디 음악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잭 글리커스 / 라디오 청취자 : 처음에는 미국인이 한국 음악 방송을 진행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데이비드는 아주 자연스럽게 한국음악에 빠져든 것 같아요. 스튜디오에서 모습을 보면 정말 열정적입니다.]

오늘도 한국 인디 음악이 흐르는 데이비드의 라디오 부스.

앞으로도 실력 있는 우리 인디 가수들의 음악, 많이 틀어주세요!


고국에 띄우는 편지 - 케냐 유학생 전한나

엄마, 아빠!

한국은 이제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겠네요.

여기 케냐는 한국의 여름처럼 엄청 더워요.

제가 케냐에 온 지 어느덧 6년째가 되고 있는데 처음 케냐 왔을 때 생각해보면 제가 케냐에 이렇게 오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케냐에서 지내다 보니 제가 이때까지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었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어요.

솔직히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니까 차라리 오지 말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엄마, 아빠가 저랑 떨어져서 지내는 부분에 더 힘드실 텐데 제 미래를 위해 그런 아쉽고 어려운 마음을 접어두시고 저를 케냐에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엄마 아빠! 한국에서도 아프지 마시고 나중에 케냐 꼭 한번 오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보고 싶고 사랑해요!

엄마, 아빠의 하나뿐인 딸 한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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