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먹통'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2017.08.14. 오전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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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에어컨이 또 먹통이야! 정말 새 걸 사든가 해야지. 쪄 죽겠어!
남편: 여보. 플러그도 안 꽂고 먹통이라고 하면 어떡해?

[조윤경]
플러그를 안 꽂았으니 에어컨이 먹통이 되었죠. 그런데 먹통이란 말, 물건에도 쓰고 사람한테도 쓰잖아요?

[정재환]
그렇죠. 먹통은 흔히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쓰는 말이고요. 또한,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는 물건을 이르는 말입니다.

[조윤경]
서예 도구 중에 먹이 있는데, 먹을 두는 통을 말하는 건가요? 

[정재환]
먹물을 넣은 두는 통은 맞는데요. 서예 도구가 아니고, 주로 목공이나 석공이 목재나 석재 등을 자르기 위해서 선을 긋는데 쓰는 도구입니다. 

[조윤경]
그런데 왜 먹통이 멍청하다는 의미가 생긴 거죠?

[정재환]
네. 먹통 전체의 이미지가 까맣고 또 먹통에 까만 먹물이 들어있죠. 이걸 보고 '아무리 말해도 깜깜하게 못 알아듣는 사람, 머리 돌아가는 것이 어둡고 깜깜하다'라는 의미에서 주로 말이 안 통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지칭할 때 쓰였다고 합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먹통'입니다. 

[정재환]
어리석은 사람을 놀림조로 쓰는 말이나 아무런 작동을 하지 않는 물건을 뜻합니다. 목재나 석재를 자르기 위해 선을 긋는데 쓰는 '먹통'이란 도구가 있는데요. 먹통의 이미지가 까매 아무리 말해도 깜깜하게 말을 못 알아듣는 사람을 놀림조로 부르게 되면서 쓰였다고 전해집니다.

[조윤경]
그런데요. 제 친구 중에도 얘기를 잘 못 알아듣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정재환]
그거 정말 답답하죠. 그렇지만 알아들을 때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얘기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조윤경 씨, 할 수 있습니까?

[조윤경]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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