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에서 나온 차가운 말, '매몰차다'

매사냥에서 나온 차가운 말, '매몰차다'

2017.07.31. 오전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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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넌 어떻게 매번 같은 얘기야? 그러니까 안 돼. 지난번에도 마지막이라고 해서 빌려줬잖아. 너한테 빌려줄 돈 없으니까 끊어!

남편 : 처남이야? 그냥 빌려줄 돈 없다고 하면 되지.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냐?

아내 : 얘는 이렇게 매몰차게 얘기해야지 정신을 차린다고.

[정재환]
오죽하면 누나가 그랬을까요? 매몰차게 할 때는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런데 '매몰차다'의 정확한 뜻이 뭔가요?

[조윤경]
아주 심할 정도로 차갑고 인정이 없는 것을 '매몰차다'라고 합니다.

[정재환]
그런데 말이죠. '매몰'하면 파묻히게 되는 것을 떠올리게 되거든요. 이것과는 관련이 없는 거겠죠?

[조윤경]
'매몰차다'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매사냥에서 나온 말입니다.

[조윤경]
사냥꾼들이 꿩을 한쪽으로 몰다가 꿩이 날아오르면 매가 꿩을 낚아채는 사냥법인데요. 이때 꿩을 잡으면 '매가 꿩을 몰아서 차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 말이 줄어 '매몰차다'라는 말이 된 거죠.

[정재환]
참 재밌네요. 그런데 또 궁금한 게 왜 '매몰차다'가 '쌀쌀맞다'라는 표현이 됐을까요?

[조윤경]
꿩을 사냥하는 매의 모습이 매우 사납고, 한 치의 인정도 없이 차가워 보여서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재환]
네. 매사냥에서 '매몰차다'가 나왔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매몰차다'입니다.

[조윤경]
아주 심할 정도로 차갑고 인정이 없다는 뜻입니다. 옛날에 사냥꾼들이 꿩을 몰아서 잡는 매사냥을 했는데요. 이때 꿩을 잡는 매의 사나운 모습을 보고 '매가 꿩을 몰아서 차다'라고 표현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사실 친구들 사이에 간혹 돈을 빌려주곤 하는데 말이죠. 어떤 경우는 돈을 빌려준 뒤 돌려받지못해서 친구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윤경]
맞습니다. 무조건 도와주는 것보다는 때로는 매몰차게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려울 때,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히려 친구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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