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들이 상전들을 평가하다…'하마평'

마부들이 상전들을 평가하다…'하마평'

2017.05.15.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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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리 : 이번 재무이사 자리에 회계부 박 부장님이 될 거라는 소식이 있던데 혹시 소식 들으셨어요?

남자 1 : 박 부장님이?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기획조정실 김 부장님이 될 거라고 하던데? 이야~ 이래저래 재무이사 후임 자리에 하마평이 무성하네.

이 대리 : 하마평이요?

[조윤경]
이 대리가 잘 모르는 표정인데요? 뉴스에서 '하마평'이란 단어가 종종 나오는데 혹시 정확한 뜻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아, 그럼요. '하마평'은요.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나 인사이동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소문이나 평판을 뜻합니다. 물망과 비슷한 말이죠.

[조윤경]
'하마평'의 뜻을 아주 정확히 알고 계신데요. 혹시 유래도 알고 계시나요?

[정재환]
그럼요. 예. '하마평'을 알려면 먼저 '하마비(下馬碑)'를 알아야 합니다.

하마비는 조선 시대 태종 때 궐문과 종묘 앞에 세웠던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긴 비석을 말하는데요. 이 앞을 지날 때면 왕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조윤경]
아하~! 한마디로 '하마비'는 말을 매어놓는 곳이었군요.

[정재환]
그렇죠. 관리가 궁궐이나 관청에 들어가면 마부들이 하마비 옆에서 상전의 진급이나 인사이동에 대해 평을 했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가리켜 '하마평'이라고 했던 것이 일상용어로 굳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하마평'입니다.

[정재환]
관직에 임명될 후보자나 인사이동에 대해 세상에 떠도는 소문이나 평판인데요. 조선 시대 관리가 말에서 내려 궁궐에 들어가면 관리를 태우고 온 마부들이 하마비 옆에서 상전에 대해 평을 했다는 데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뉴스를 보면 사람들이 정말 '하마평'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재환]
누가 요직에 오른다는 '하마평'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요. 정말 그 자리에 일을 잘하는 사람이 발탁됐는지 그것을 따지는 게 더 중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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