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은 '철부지'?

계절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은 '철부지'?

2016.08.29.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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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아이의 눈에 아이스크림이 포착됐습니다.

사달라는 아들과 안 된다는 엄마의 기 싸움이 팽팽한데요.

급기야 아들이 바닥에 누워 떼를 씁니다.

(아이: 아이스크림 사줘~ 사줘~)
(엄마: 어이구 이 철부지.)

[조윤경]
아~ 언제나 '철'이 들까요?

부모님 입장에서는 막막하겠어요.

[정재환]
그런데 '철'이 뭐길래 나이가 들면 '철'이 들어야 하는 걸까요?

[조윤경]
'철'이란 계절의 변화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인데요.

사리를 헤아릴 줄 아는 힘, 곧 지혜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재환]
아~ 여름철, 겨울철 할 때 그 '철'이군요.

그런데 철부지는 무슨 뜻이죠?

[조윤경]
'철부지'란 계절의 변화를 뜻하는 '철'에 모른다는 뜻의 '부지(不知)'가 붙여진 말입니다.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이 없는 어린애 같은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정재환]
아, 그렇군요. 계절의 변화를 아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조윤경]
농경 사회였던 한국은 사람들이 입춘, 입추 등 24절기에 따라 계절을 읽고 그에 맞춰 농사를 지었습니다.
봄에는 씨앗 뿌리고 여름에는 김매고, 가을이 오면 추수를 했습니다.

'철'을 모르면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거죠.

[정재환]
때에 맞춰서 씨앗 뿌려야 하는데, '철' 모르면 농사를 망치겠네요.

[조윤경]
이런 이유로 '철부지'란 말은 '계절의 변화를 모르는 사람'에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벌이는 행동이나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철부지'입니다.

[조윤경]
사리를 헤아릴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말인데요.

계절의 변화를 몰라 농사를 망치는 사람이란 말에서 유래됐습니다.

[정재환]
나이가 들어도 부모 마음 몰라주고 철부지 같은 행동을 하는 자식들을 간혹 볼 수 있죠.

[조윤경]
그래도 부모님의 마음은 자식이 어릴 때나 클 때나 똑같아요.

자녀들이 철이 들 때까지 인내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부모 마음인 것 같아서 뭉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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