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잔한 구두쇠가 아니었다…'자린고비'의 진실

쪼잔한 구두쇠가 아니었다…'자린고비'의 진실

2016.10.17. 오전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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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예로부터 검소함이 지나치고 무엇에든지 인색한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말.

시장에 간 여인이 생선을 만지고 돌아와 손을 씻어 국을 끓였다거나 밥상 위에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바라만보면서 밥을 먹었다던가 하는 우스깡스러운 이야기들이 전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자린고비에 관한, 우리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역사가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린고비에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조선시대, 충청도 음성에는 조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요.

조륵은 검소함이 지나치기로 소문난 인물.

"보는 사람만 없으면 신발도 벗고 맨발로 다닌다던데?", "부채를 매달아 놓고 고개만 흔든다고 하더라고"

사람들은 조륵을 두고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조륵의 검소한 습관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조선에는 큰 흉년이 들었는데요.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굶게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늘어만 갔습니다.

나라에서도 딱히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던 그 때 놀랍게도 조륵이 나섰는데요.

조륵은 곳간을 열어 자신이 모았던 재산을 백성들에게 나눠주었고 조륵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수가 만 명이 넘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수년 후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고, 어질고 자비로우며 생각이 깊다는 뜻의 '자인고비'라는 글자를 새겼는데요.

세월이 흐르면서 자인고비에 담긴 깊은 뜻은 잊혀진 채 매사에 인색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의미의 ‘자린고비’라는 표현만이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을 조롱했던 사람들을 위해 전재산을 헌납한 조륵.

자린고비라는 말 속에는 백성을 위하는 깊은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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