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솟아 높은 산?…아차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

우뚝 솟아 높은 산?…아차산, 이름에 얽힌 이야기

2016.05.30.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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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87m.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있는 산, 아차산.

아차산은, 해마다 열리는 해맞이 축제와 삼국시대의 전투 흔적을 담고 있는 아차산성으로 유명한데요.

아차산의 이름에는 여러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아차산의 '아'는 높다, '차'는 우뚝 솟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우뚝 솟아 높은 산'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름에 비해 그다지 높지 않은 산입니다.

그런데 왜 '아차'라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아차산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 중 조선 명종 때 인물, 홍계관의 이야기가 있는데요.

점쟁이였던 홍계관의 점꽤는 매우 신통해서 그 소문은 궁궐에까지 퍼졌습니다.

하지만 미신을 믿지 않았던 명종은 점쟁이들을 혹세무민, 이른바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자들이라 생각해 탐탁치않게 여겼고 결국 홍계관을 시험해보기 위해 궁궐로 불러들입니다.

드디어 홍계관을 만나게 된 명종은 궤짝 하나를 주며 물었습니다.

"궤짝 안에 쥐가 몇 마리 들었느냐?"

"다섯 마리입니다."

그러나 궤짝 안에는 한 마리의 쥐가 들어 있었고, 명종은 속임수로 백성들을 현혹한 죄로 홍계관의 사형을 명합니다.

홍계관이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던 사이 궤짝 안에 있던 쥐를 버리려던 내관하나가 쥐의 배가 불룩한 것을 수상하게 여겨 배를 갈랐는데 놀랍게도 쥐의 뱃속에는 네마리의 새끼가 들어있었습니다.

명종은 '아차'하고 사형을 중지시킬 것을 명했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사형은 집행되어 홍계관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명종은 "쥐가 다섯마리라는 것을 알아맞히고도 피살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구나"라며 크게 탄식했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사형장의 위쪽 산을 가리켜 아차산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아차산의 지명에 얽힌 안타까운 이야기.

아차산은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를 품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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