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한강 밤섬에 조선소가 있었다

무인도 한강 밤섬에 조선소가 있었다

2016.02.22.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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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가장 큰 섬, 여의도에 붙어 있는 작은 섬, 밤섬.

와우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밤알을 까놓은 것 같아 밤섬이라 불렀다는데요.

지금은 서울권역 한강에 유일한 무인도인 밤섬이 조선시대에는 배를 만들던 목수가 살던 조선소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밤섬은 이름난 포구였던 마포나루와 서강나루 사이에 위치해 한강 상류와 하류에서 온 배들이 잠시 머물던 곳이었는데 선박한 배의 선주들이 배의 수리를 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밤섬의 주민들은 배 만드는 목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조선후기에는 주로 나무배를 만들었던 밤섬 목수들은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는 교역이 늘어나 전마선 등 신식 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배를 만들만큼 그 기술이 뛰어났던 밤섬 목수들에게는 전문 목수가 되었다는 증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10년 동안 배 만드는 일을 배우면 선임 목수가 선물로 주었던 연장상자가 바로 자격증이었다고 합니다.

1968년 여의도가 개발되면서 흙과 모래의 공급을 위해 섬이 폭파돼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가 되어버린 밤섬은 40여년의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도심 속 습지 람사르습지로 선정될 만큼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모했습니다.

오늘날 서울 시민들에게 자연의 향기를 전해주는 밤섬은 조선시대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던 배를 만드는 목수들이 살았던 삶의 터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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