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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스페셜] 2015 농어촌 희망 프로젝트 '농비어촌가' : 푸른 농촌, 교육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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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5-12-12
농어촌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이농 현상으로 인해 농어촌의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교육의 붕괴는 곧 공동체의 붕괴.

교육의 회생 없는 농촌 사회 유지는 불가능하다.

침체한 농어촌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농촌 교육 활성화, 그 희망의 현장을 찾아본다.

춘천의 한 초등학교.

아이들이 특별한 수업을 위해 이동 중이다

오늘은 2학기 목공 수업이 마무리되는 날.

아이들은 2학기 동안 총 10시간의 특별 목공수업을 통해 직접 나무를 자르고, 못질하며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왔다.

[변성현, 송화초등학교 교사]
"인성함양을 위해서 여기 별빛센터 선생님들과 협력해서 특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교과로는 실과교과와 연계를 하고 있고요. 학생들이 실제로 나무와 공구를 이용해서 생활에 쓸만한 물건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익숙지 않은 목공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이다.

지난 2009년, 전교생이 15명까지 떨어지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던 학교.

이 학교를 다시 살린 것은 농촌유학이다.

폐교로 인해 지역 사회가 겪게 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시작된 이른바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

송화초등학교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변성현, 송화초등학교 교사]
"올해는 전교생이 52명이고요. 그중에 유학생이 20명 이사 온 가정 아이가 10명 거의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도시뿐 아니라 인근 농촌 지역에서도 전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

학교와 연계한 지역 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생긴 변화다.

도시 유학생뿐 아니라 52명의 전교생 전체가 하교 후 집이 아닌 센터로 모인다.

자유놀이, 자연 체험 활동, 독서 지도 외의 별도의 학습 활동은 하지 않는다.

농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윤요왕, 별빛산골교육센터장]
"농촌 마을은 도시와 좀 달라서요. 학교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없어지고 고령화되면서 아이들도 없어지고 학교가 점점 사라지는 실정이거든요. 이거는 단순히 학교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촌 마을의 붕괴를 갖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또 지금까지 그래 왔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아이들이 북적대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농촌 마을이 지속 가능하게 유지될 거로 생각합니다."

유학생들은 마을 주민들의 집에서 홈스테이 방식으로 생활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까지 머물면서, 학교에서는 도시와 똑같은 교과과정을 이수하고 센터와 마을에서는 모내기와 벼 수확 같은 자연 체험 활동을 한다.

지난해까지 수료생은 34명.

아이들 덕분에 마을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

[박성녀 (75세)]
"동네에 아이들 소리가 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이웃 사람들도 (좋아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거나 자기들끼리 놀다가도 어른들 뵈면 안녕하시냐고 인사하니까 그분들도 한 번씩 웃어주고..."

유년층과 청소년 수의 감소로 폐교한 농어촌 학교는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500여 곳. 학교가 사라지면 공동체도 사라진다.

[박대식,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통폐합보다는 어떻게 하면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려서 제대로 지역사회하고 연계해서 갈 수 있는가? 이런 쪽에 강조점이 두어졌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충북 진천의 이월중학교.

전체 6학급, 전교생 151명의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학교다.

소규모 농촌 학교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각 파트 별로 타악기강사를 별도로 지정해 일대일 교육까지 제공한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학교의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윤인중, 이월중학교장]
"학교가 농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학교에서 그런 욕구를 해소해주고 아울러 아이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하기 위해서 이런 문화 예술 측면의 특기·적성 방과 후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도시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 이 학교의 경쟁력 있는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가 지난 2014년 농어촌 거점 우수중학교로 선정되면서 시작되었다.

3년간 총 11억 원의 특별 지원금을 받아 오케스트라, 클래식 기타, 만화캐릭터 등 35개의 다양한 방과 후 수업을 개설하고, 1대 1 원어민 화상 수업까지 지원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황성현, 이월중학교 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이 일단 다양하니까 자신의 꿈이나 끼를 발산하는 기회는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농어촌 학생들의 도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농어촌 거점 우수 중학교 사업 현재까지 전국 총 80여 개의 농어촌 학교가 선정되어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학교가 활력을 띄면서 학생 수도 늘고 있다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통학 택시까지 운영해야 할 정도다.

[이월중학교 학부모]
"원래 재환이는 읍내에 있는 학교가 학군이었어요. 아이가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고요. 선생님들도 (아이들)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까 아이들 특성별로 지도를 잘 해주시고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하고 있어서 특별한 사교육비 없이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전라북도 남원에 위치한 경마축산고등학교.

도내에서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말 산업 분야 취업을 목표로 하는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찾는 학교다. 평균 취업률은 70% 이상이다.

[손태한, 경마축산고등학교 학생]
"하루에 한 번씩 꼭 해야 해요. 안 그러면 말들이 발이 굉장히 중요한데 다칠 수 있고 더러우면 몸 상태도 보기에 안 좋아서 매일 치워줘요."

학년 당 정원은 40명. 지난해 입학 경쟁률은 무려 2대 1을 넘었다.

하지만 이 학교 역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이희수, 경마축산고등학교장]
"한 해에 (신입생이) 7명까지 떨어져서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해 있었어요. 학교 선생님들과 지역 사회가 학교를 살려보자고 해서 2014년에 (마이스터고로) 개교해서 현재 2학년에 이르고 있습니다."

폐교 직전까지 갔던 학교를 살린 것은 교사들과 지역 사회의 협력.

지자체는 (학교 살리기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교사들은 해외 마이스터고의 사례를 공부하며 학교 개편에 매달렸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준호, 경마축산고등학교 교사]
"기수 능력이나 말 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수업들을 하고 있어서요. 말을 전혀 못 타는 학생들도 졸업할 때에는 관련 산업체에 취업해서 재교육을 받지 않고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노동길, 경마축산고등학교 학생]
"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그냥 말만 탔는데 학교에 와서는 기초적인 것부터 마방관리, 사양관리 같은 것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니까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고 제 진로에 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농촌 사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생 유치와 청년층 유입을 위한 교육 활성화뿐 아니라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평생 학습도 필요하다.

농어촌 평생 학습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상북도 칠곡군.

주력 사업은 특이하게도 농어촌에서는 자칫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인문학이다.

평균나이 여든이 넘은 지역 할머니들은 지난주 한글을 배운 기념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사라져 가는 전통을 계승하고 농촌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인문학 마을 운동.

2013년 10개 마을로 시작한 사업은 2년 만에 19개 마을로 확산됐다.

노래교실, 연극단, 그림교실, 마을 신문사와 사진반까지 총 5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칠곡군 인문학 마을 사업의 대표 스타 '할매연극단', 다음 주 제주도 원정 공연을 앞두고 있다.

OECD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평생학습 참여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행복지수도 높게 나타난다.

[정순임(79세), 보람할매연극단]
"대사 외우기가 힘들었지요. 노인들이라 들어도 금방 잊어버리거든요. 그거 외우느라고 힘들었어."

[정송자(70세), 보람할매연극단]
"이런 연극 같은 거라도 안 하면 우리 자주 못 봐요. 이걸 하니까 모두 모여서 회관에서 웃고 모두 화합이 돼서 정이 더 많아지고 예전에는 누구 엄마, 무슨 댁 이렇게 불렀는데 요즘은 전부 형님이에요."

[지선영, 칠곡군청 평생교육담당]
"함께 하는 농촌 문화를 복원시킴으로써 도시와는 다르게 법과 제도가 해 줄 수 없는 안정적인 장치를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그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농촌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성인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의 새로운 정책이 절실하다.

교육을 위해 떠나는 농촌이 아닌,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촌 공동체의 부활, 그 열쇠는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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