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스페셜] 별별이야기 '신의 영혼, 오로라를 만나다' 2부 : 옐로나이프

[YTN 스페셜] 별별이야기 '신의 영혼, 오로라를 만나다' 2부 : 옐로나이프

2015.10.3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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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여행지를 찾아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로 떠난 별별원정단!

지구 반 바퀴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하는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는데요.

고생도 잠시!

거대한 나하니 국립공원의 경이로운 대자연에 넋을 잃고 나하니강과 버지니아 폭포, 빙하 호수의 웅장한 아름다움에 완전히 마음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지구 위에 이런 천국 같은 풍경이 있을 줄은 두 눈으로 직접 보기 전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밤에 느닷없이 찾아온 '대자연의 선물' 오로라!

동토의 땅,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그렇게 난생처음 오로라를 만났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로라의 수도 '옐로나이프'로 떠납니다!

캐나다 13개 주중 하나인 노스웨스트 준주의 주도이자 북위 62도에있는 북극권의 도시 옐로나이프.

전 세계에서 오로라의 환상적인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밤하늘을 수놓는 오로라가 있다면 낮에는 다양한 구경거리들이 있어 옐로나이프의 24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캐나다에서 느끼는 자연의 향기.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오늘 어디 가는지 알아?"

[차현주, 기상 캐스터]
"오늘요? 가을 산?"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오로라도 봤으니까~ 여기 걷기가 참 좋은 곳이거든?"

옐로나이프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명소가 있습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카메론 폭포를 향해 오솔길로 들어갈 거야."

옐로나이프의 '작은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카메론 폭포.

옐로나이프에서 단연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곳입니다.

대자연이라는 액자 속을 거니는 느낌. 상상이 가시나요?

이렇게 카메론 폭포로 향하는 길. 잠시 우리 원정단의 발길을 잡은 것이 있었는데요, 다름 아닌 돌탑입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이거 약간 배가 나왔는데요, 교수님?"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세월이 흐르면서 다이어트가 돼."

저희도 따라 만들어 봤는데요, 도대체 이 돌탑은 무엇이기에 옐로나이프 곳곳에서 보이는 걸까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이게 보면은 서쪽을 가리키고 있잖아."

[차현주, 기상 캐스터]
"서쪽에 뭐가 있는데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대한민국."

[차현주, 기상 캐스터]
"와~~ 대한이, 대한이."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잘 만들었네, 그래도. 나름대로."

[차현주, 기상 캐스터]
"괜찮은데요?"

이누슈크(Innushuk)라고 불리는 사람 모형의 돌은 수백 년 전부터 이누이트들이 방향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올바른 길로 가고 있으니 안심하고 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가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잠시 후 카메론 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노란 단풍과 어우러진 폭포의 모습은 가을이라는 계절 속에서 피는 꽃처럼 아름다운데요.

지구 반대편 타지에서 카메론 폭포를 찾은 한국 관광객들을 만나 즐거움은 배가 되었습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현주씨, 누구한테 오는지 내기하자."

[차현주, 기상 캐스터]
"무슨 내기 할까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아악!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

[한국인 관광객 1]
"게임 끝났어. 게임 오버."

[한국인 관광객2]
"그렇게 소리 지르면 안 온대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하하하, 이겼어!"

[차현주, 기상 캐스터]
"저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야생의 새에게 사람이 모이를 주는 것.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이곳에서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도전!"

[한국인 관광객3]
"온다, 온다, 온다!"

인간이 다듬지 않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설레는 곳인지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옐로나이프에서의 추억은 이렇게 또 설렘과 반가움으로 한가득 채워집니다.

사람이 밟을 수 있는 지구의 가장 북쪽 땅!

그리고 그 증명서까지 발급되는 옐로나이프는 과연 어떤 곳일까요?

1930년대부터 이곳에서 금과 다이아몬드가 발견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도시 옐로나이프.

옐로나이프라는 지명은 서양인들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원주민들이 구리로 만든 노란색 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추워서 사람이 살기 힘들었던 옐로나이프...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도시로 불리며 그 명성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곳 옐로나이프에서는 유독 오로라가 잘 관측되는 것일까요?

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곳 옐로나이프로 찾아오는 것일까요?

오로라 오발 지역에 속하는 남·북위 62도 부근은 대부분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땅이지만, 옐로나이프는 거의 유일하게 정기항공편이 있는, 교통이 편리한 곳입니다.

덕분에 관광도시가 갖추고 있는 각종 편의시설도 훌륭합니다.

이런 장점 외에도 옐로나이프는 높은 산이 없는 평원지대, 흐린 날이 적은 기후, 그리고 대기먼지 등의 방해 없이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자, 나사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 이기도 합니다.

'오로라의 수도'라는 별명이 붙을 만 하죠?

하늘이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오로라'.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듯 옐로나이프에서는 하늘이 맑은 날이면 어김없이 오로라가 떠오릅니다.

3일 동안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 관측 가능 확률은 무려 95%.

때문에 옐로나이프에서 3일 밤만 머물러도 오로라를 볼 확률이 무려 95%나 된다고 하니 오로라와 옐로나이프를 떼려야 뗄 수 없겠죠?

설렘을 안겨주는 이곳, 옐로나이프에 밤이 찾아왔습니다.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25분 거리에 있는 '오로라 빌리지'.

인공적인 불빛이 없는 이곳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한 일종의 관측 편의시설인데요.

추운 겨울이 되면 텐트 안은 장작이 피워내는 따뜻한 온기와 오로라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 찹니다.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위해 이태형 교수님과 권오철 작가님이 준비한 특별 강의가 한창인데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좀 더 내려오면, 그러니까 입자들이 태양에서 좀 더 많이 온단 말이에요. 그러면 위에서 산소 걸리고, 질소 때리고 하다가 더 밑에까지 내려와 그만큼 더 양이 많아지면, 밑에는 산소 원자들이 거의 없었던 거에요. 그러면 남는 게 뭐에요? 질소가 왕이죠. 제일 많아요."

강의 듣는 사람들의 눈에는 별이 반짝이고, 마음과 상상 속에는 이미 오로라가 떠 있는 것 같죠?

교수님에 이어 이번에는 권오철 작가님의 오로라 촬영에 대한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기억의 한계를 극복해주는 사진.

오로라를 내 눈으로 본 것과 같은 감동을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건 모두가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그래서 여러분도 오로라가 터졌을 때 사진에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그래서 사실은 오로라 스톰(폭풍)이 터지면 사진을 찍을 정신이 없어요. 오로라 스톰(폭풍)이 터졌을 때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사진 찍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어요. 어차피 못 찍을 거 사진(찍으려는 마음에) 방해 받지 말고 온전히 즐기시라. 즐기고 나서 마음이 충만해지면 그때 인증 사진이 생각나면 저를 찾으세요."

교수님도, 작가님도, 오로라 헌터라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입을 모아 조언합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권오철 작가님은 장비설치가 한창입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장비 다 철수했는데, 오로라가 딱 나오면 아쉽겠어요."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많이 아쉽죠."

[차현주, 기상 캐스터]
"그런 적 많이 있으세요?"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있죠."

수 없이 오로라를 본 권 작가님도 한 번 놓친 오로라가 아쉬운데... 평생 한 번 오로라를 보기 위해 어렵게 기회를 낸 사람들은 얼마나 서운할까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저는 여기 오로라 빌리지에, 뭔가 그런 것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계속 보는데 안 나오다가 집에 가려고 장비 철수하고 버스만 타려고 하면 뭔가 터지는?"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그렇죠. 버스의 법칙이라고 있어요. 오로라 빌리지에는 버스의 법칙이라는 저주가 있죠. 그 저주에 걸리면 밤새 (속상함에) 이불을 차게 된다는… 내가 왜 집에 가야 했을까…"

[차현주, 기상 캐스터]
"여기는 버스를 딱 탈 때만 되면 그렇게 터진다고 하더라고요."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운영시간이 끝나면, 운영시간마다 버스가 가는데, 버스 타고 갈 시간만 하늘에서 오로라가 막 나타나는 거에요. 그럼 버스 타러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안 떨어져."

[차현주, 기상 캐스터]
"그럼 어떻게 해요, 이제 버스는 출발해야 하는데…"

갈 때가 되면 오로라가 나타난다는 '버스의 법칙'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이야기하나 봅니다.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자, 어서 가야 합니다. 그러는데 하늘에서는 막 오로라가 난리 치고, 사실은 스텝들이 하늘에서 오로라가 난리 치면, 버스를 좀 나중에 있다가 가요. 시간을 더 줍니다."

조여오던 긴장감이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오로라 빌리지에서도 깊어진 밤은 아침을 준비하는데요.

아마도 오늘은 오로라가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려나 봅니다.

오늘 별별원정단은 특별한 체험을 위해 프로스페로스 (Prosperous) 호수로 나섰는데요.

바로, 캐나다 북부, 북극권에서만 잡히는 아주 큰 생선을 잡아 볼 수 있는 낚시 체험에 저희가 직접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오늘 낚시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오늘의 날씨나 한 번 하세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네, 오늘 낚시하기 좋은 날씨가 되겠습니다. 하늘은 쾌청한 하늘이 펼쳐져 있고요, 기온은 오늘 15도 안팎 정도로 적당히 선선해서, 오늘… 이게 뭐라고 그러죠? 낚싯대만 내리면 물고기가 주렁주렁 달려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날씨 적당하다고 물고기가 막 달려드나? 날씨가 쾌청한 거하고, 온도 15도 하고, 물고기가 달려 오는 거 하고 무슨 상관인데요?"

제가 낚시에 대해서 너무 몰랐던 걸까요?

이태형 교수님은 왠지 낚시 고수처럼 느껴지는데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아니, 물고기도 날씨 좋으면 마실 나오지 않겠어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하하하. 현주씨한테 잡혀주러 마실 나오는 거야?"

철없이 낚시에 대해 마냥 낙관적인 저에게 과연 물고기는 와 줄까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다 같이 파이팅 한 번. 하나 둘 셋. 파이팅!"

[차현주, 기상 캐스터]
"먹어야 산다!"

[다 같이]
"잡아야 산다!"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뒤에다가 흰 종이로 이렇게 붙여놔야 하는데. '잡아야 산다'"

북극권 낚시 체험을 위해 보트를 타고 신나게 호수를 달렸는데요, 보기만 해도 시원하죠?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인 프로스페로스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했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이 떠오르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낚시를 하게 되다니 꿈만 같은데요.

원정단의 연장자이자 낚시에 자신감을 보인 교수님이 가장 먼저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교수님은 낚싯대를 물속으로 던지는 일조차 순조롭지 않아 보입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엄마야! 아~~~~ 교수님!!! 아~ 어떡해… 무서워."

결국 교수님은 저에게 낚싯대를 던지셨는데요.

큰 물고기를 기대하던 교수님이 사람을 물고기로 착각하신 건 아니시겠죠?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교수님, 대어 낚으셨네요, 대어."

[차현주, 기상 캐스터]
"아~ 진짜!"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아임 쏘리~"

[촬영 감독]
"권 작가님, 소식 없나요?"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차현주, 기상 캐스터]
"아~ 교수님!!!"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교수님은 주로 사람을 많이 잡으시네요."

[촬영 감독]
"교수님, 왜 저를… 하하하. 뒤에 보고 던져주세요!"

이번엔 교수님의 낚싯대가 촬영감독님에게 향했네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아니, 교수님. 왜 자꾸 사람을 잡으세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역시 나는 밤에 움직여야지 낮에는 정신이 없어서 안 되겠어. 낮에는 나한테 뭐 묻지 말아."

연신 사람을 낚던 교수님은 그제야 밤에 익숙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십니다.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비버! 비버! 저기, 저기! 비버!"

이번엔 낚시하기 좋은 날씨라고 소개했던 제가 직접 낚싯대를 잡았는데요.

잠시 후, 정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아악~~~~~~~~~~~~!!!!!! 어떻게 해."

낚시가 처음인 제가 이렇게 큰 월척을 낚았는데요, 왜 하필 물고기를 무서워하는 저에게 잡힌 걸까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읔, 엄마야. 오지 마세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제가 잡았습니다. 바로 이 물건입니다. 따다단~ 그냥 던졌는데 낚였어요. 엄마, 너무 무서워. 어떻게 하다 보니 잡긴 잡았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잡긴 잡았는데요, 아~ 너무 무서워요."

크기로 보면 물고기가 저를 더 무서워해야 하는데 부끄럽지만, 너무 무서웠습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이제 낚시 끝이래요."

[차현주, 기상 캐스터]
"포기하세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그래도 (권 작가) 네가 있어서 내가 안심이 된다. 고맙다, 후배야!"

우리는 같은 공간 속에서도 다른 꿈을 꾸며 살아갑니다.

우리네 삶은 희비가 교차되며 전진하죠.

그리고 이곳. 낚시를 하는 순간에도 희비는 교차됩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잡은 자와 못 잡은 자."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우리는 오로라를 잡는 사람들이지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 아니야."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저는 말이 없습니다."

저는 운 좋게 월척을 낚았지만, 이태형 교수님과 권오철 작가님은 한 마리도 낚지 못했거든요.

오늘의 승자는 바로 저입니다.

밤이 길어지는 겨울의 옐로나이프에서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만 대신 혹독한 추위와 싸워야 하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눈 쌓인 설원에서 만나는 오색찬란한 오로라의 매력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상상할 수 있죠.

하지만 가을의 옐로나이프.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에 비친 오로라와 풍경이 추억에 낭만을 더해줍니다.

또다시 찾아온 옐로나이프의 밤!

오늘 밤 오로라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찾아올까요?

어둠 속에서 교수님의 강의가 한창인데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플레이아데스 성단. 만든 지 얼마 안 돼서 주위에 아직 가스가 남아있어요. 그래서 사진을 보면 퍼런색 가스가 남아있는 그런 젊은 성단들의 모습입니다."

우리에겐 어둠이 불편하지만 사실 어둠은 별의 반짝임을 우리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유럽의 중세기간 동안에는 별자리가 없어졌었어요. 암흑시대잖아요. 과거의 별자리를 부흥시켰는데요."

인공조명이 켜지는 순간 흔적을 감추는 별 때문에 최소한의 조명도 켜지 않은 채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여기에 사각형 보이죠. 페가수스라는 말의 몸통이에요. 여기가 머리에요, 머리. 그죠? 머리 같죠? 앞발이 이렇게 있는 거예요, 앞발."

별을 사랑하는 마음에 오직 한 길을 달려온 사람과 별이 궁금해 이곳으로 달려온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이렇게 한참 동안 그들은 '별'에 푹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자, 자, 자, 자, 자!!!! 내려온다!"

이때 신이 선물을 보냅니다.

[관광객들]
"와! 내려온다! 아~~~~~ 와~~~~~ 어떡해."

오로라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감동을 나누었는데요.

[관광객들]
"와~~~~~~~~~~ 오, 대박 폭풍(스톰)이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습니다.

순간이 모여 우리의 삶이 되니까요.

우리는 얼마나 순간을 아끼며 살아갈까요?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순간'의 감사함은 점점 잊혀 갈 것입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춤추는 저 오로라가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어둠에 갇힌 우리의 열정을 향해 다시금 밝은 빛을 비춰줄 것을 믿습니다.

[김유미, 23세]
"눈물이 나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예쁘다, 이건 꼭 봐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다가 나중에는 눈물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김동석, 23세]
"(친구야) 너희가 이걸 못 보면 인생 허투루 산 거니까, 꼭 봐야 하고, 부모님은 같이 못 봐서 죄송하면서도 나중에 기회 되면 같이 꼭 보러오고 싶어요."

꿈은 나이와 직업, 성별과 무관하게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조용히 우리 삶에 원동력이 되어줍니다.

이곳 캐나다 노스 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에서 만나는 오로라.

시간이 갈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감동은 오로라의 빛깔이 잊힌 후에도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일상에 지쳐가는 우리의 삶에 다시금 힘이 되어주겠죠?

[권오철, 천체사진 전문작가]
"제일 중요한 건 용기에요 용기.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는 안 보이기 때문에 비행기 타고 가야 하잖아요. 한 번 가자는 결심. 결심을 실행하는 용기."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소장]
"제일 중요한 것은 가슴으로 느끼는 거거든요. 사진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일단은 마음 편하게 충분하게 눈으로 느낀 다음에 그다음에 사진을 찍든 딴 걸 하시라, 일단 눈으로 먼저, 가슴으로 먼저 오로라를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마치 만 년 동안이나 살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합니다.

한순간 사라지는 오로라를 보기 위해 기다리다 보면 순간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경이로움에 대해 그제야 감탄하곤 합니다.

이제야 우리가 사는 시간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대자연의 빛, 오로라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은 기다림에 겸손해지는 시간, 아름다움 앞에 겸손해 지질 수 있는 값진 시간입니다.

[차현주, 기상 캐스터]
"오로라의 매력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세계 아무리 좋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그 여행지는 항상 그곳에 그대로 있잖아요. 하지만 오로라는 매일이 새롭기 때문에 오늘 내가 본 오로라가 최고인 것 같다가도 그 다음 날 더 좋은 오로라가 나올 수 있고, 그 다음 날은 더 좋을 수 있고요, 그런데 어떤 날은 안보일 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기대되고 설레고,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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