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다

알고 싶다

2004.03.22.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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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까요?"



3월 20일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은 아슬아슬하다.



"이 민감한 시기에 참 궁금합니다."



"참 궁금증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왜 만났는지 궁금합니다."



"왜 만났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방송인 출신답게 NG가 나도 다르다.



같은 말을 해도 표현이 전부 다르다.



"알려 주십시오. 왜 만났는지..."



전여옥 대변인은 강금실 법무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강남의 한 호텔에서 왜 만났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호텔에서 단둘이"



"그것도 1시간씩이나"



"중년 남녀의"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보지만 아랑곳 않는다.



"아녜요. 이거 우리 해야 돼∼"



'중년 남녀, 호텔, 대낮, 1시간, 단 둘이'



대변인 논평은 여러차례 NG를 통해 강조된 핵심 단어들을 이어붙이면 완성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그것도 대낮에 1시간씩이나 단 둘이 만났다는 게 참 왜 그런지 궁금합니다."



내친 김에 한발 더 나가 보자.



"심증을 굳히게 합니다."



"대충 짐작이 갑니다."



대변인의 짐작은 두가지로 압축된다.



"그들의 관계가 불륜 남녀인지 그렇지 않다면 불순한 관계인지..."



전여옥다운 화끈(?)한 화법에 논평장은 삽시간에 웃음 바다로 변한다.



웃을 일은 하나 더 있다.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그 장본인이고 또한 상대가 문재인 수석이라는데..."



문재인 수석이라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를 맡은 전 민정수석이다.



그런데 전여옥 대변인은 직함을 잘못 말하고 만다.



"그들이 법무부 장관이자 또한 '전 정무수석'이었다는 것이..."



'전 정무수석'이라면 '엽기수석' 유인태?



'강금실-문재인'이 '호화 캐스팅'이라면 '강금실-유인태'는 글쎄 '엽기 캐스팅'쯤 되지 않을까?



전여옥 대변인은 이렇게 말한다.



"알려주십시오. 왜 만났는지..."



유인태 전 정무수석이라면 '관계'에 대한 의혹을 어떻게 부인했을까?



'허허...나야 좋지!'



돌발영상 PD 노종면, 장민수 [dolbal@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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