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묻지마 살인' 심리분석 결과 발표

'강남 묻지마 살인' 심리분석 결과 발표

2016.05.22.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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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묻지마 살인' 심리분석 결과 발표

- 발표 전문 -

[이상경 / 서울지방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피의자의 성장 배경 및 생활환경입니다.

피의자는 외아들로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대화가 거의 없이 단절된 생활을 하였으며 청소년기부터 매일 수십 분 동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면서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습니다. 2008년 이후부터는 1년 이상 한 번도 씻지 않는 등 문제 증상을 보였고요. 최근에는 노숙생활을 하면서 일상생활의 기본적인 자기관리 기능이 손상되었던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피의자의 정신질환 및 본 건 범행 관련성입니다. 피의자는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성별과 관계 없이 어떤 불특정한 누군가가 내 욕을 하는 것이 들린다라는 환청과 피해망상 증세를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특히 2년 전부터는 여성들이 자신을 견제하고 괴롭힌다는 피해망상으로 초점이 모아졌습니다.

지난 5월 5일 서빙 업무를 하던 식당에서 위생이 불결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고 5월 7일 다른 식당의 주방 보조로 옮긴 사실이 확인이 됩니다. 피의자는 이것을 여성이 자신을 음해하여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생각하였고 이것이 본 건 범행의 촉발 요인이 되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피의자는 자신의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어 올 1월 초에 퇴원한 이후에는 약물복용을 거부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범행 당시에는 정신병적인 증상이 상당 부분 심화되었던 상태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를 보자마자 바로 공격한 것으로 보아 범행 목적성에 비해 범행 계획성은 비체계적인 형태로 정신질환 범죄 행동 특성에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종합적인 분석 의견입니다.

본 건은 피의자의 망상적 태도, 표면적인 범행동기 부재, 피해자와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촉발 요인이 없는 전형적인 묻지마 범죄 중 정신질환, 조현병 유형에 해당하는 것은 분석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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