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하고 세뱃돈 받고…정말 비슷한 4월의 설날

절하고 세뱃돈 받고…정말 비슷한 4월의 설날

2016.04.23.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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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 음력설이 있는 것처럼 '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인 만큼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로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데요.

4월에 맞는 스리랑카의 새해 풍경을 강영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온 정성을 다해 코코넛 우유를 끓이는 사람들.

우유가 끓어오르는 모양으로 올 한 해의 길흉을 점쳐봅니다.

'우유 밥'이란 뜻의 '키리바트'는 우리의 떡국처럼 스리랑카 사람들이 새해에 꼭 찾는 음식입니다.

[우데샤니 / 직장인 : 새해를 맞이해서 키리바트(우유 밥)와 새해 음식을 만들었어요. 우유가 끓어 넘치면 일 년 내내 행복할 거라 믿는데 올해는 좋은 일이 많을 거 같아요.]

우리가 음력설을 쇠듯이 스리랑카에서는 해마다 이맘때 새해를 맞이합니다.

가족들이 한데 모여서 집안 어른께 절하고 덕담을 주고받는 풍경은 우리의 설날과 닮았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의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전통은 무병장수와 행복을 위한 겁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은 행운을 상징하는 구장나무의 잎에 싼 세뱃돈을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복을 빌어줍니다.

[수란지 / 직장인 : 올 한해는 부자가 되고 크게 번창하고 싶어요.]

우리의 서울역에 해당하는 콜롬보 기차역은 일주일 연휴 동안 몸살을 앓았습니다.

올해 설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귀성객이 몰려 말 그대로 민족 대이동이 이뤄졌습니다.

[싸랏트 / 콜롬보 기차역 부역장 : 설 연휴 열차 승객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승객들의 요청으로 특별열차를 준비하며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승불교와 힌두교를 믿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스리랑카와 같은 날에 전통 설 명절을 지냈습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YTN 월드 강영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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