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더 큰 배움"…유학생 단체 '아나바다'

"봉사는 더 큰 배움"…유학생 단체 '아나바다'

2016.01.30. 오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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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 청소와 무료 급식, 불우한 아이들 공부지도까지…

우리 유학생들이 필리핀 현지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쉽지만은 않은 유학 시절을 봉사로 채워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이아람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필리핀의 한 고아원에서 작은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허공에 매달린 과자를 먼저 먹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

다채로운 게임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쟈스민 / 고아원생 : 이 행사를 통해 매우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모두가 함께 했고, 함께 즐겼어요.]

[크리스챤 / 고아원생 : 모든 게임이 즐거웠어요. 우리 모두 팀을 짜서 열심히 게임에 참여했거든요.]

오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것은 한인 유학생 단체 아나바다.

유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순수 봉사단체입니다.

[최경임 / 아나바다 회장 : 아이들이 조금 더 신나고 '우리 주위에 우리 이렇게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이런 걸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준비하게 됐습니다.]

2013년 시작된 이 단체는 한인 유학생들 스스로 보람 있는 유학생활을 보내면서 현지인들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현재 기업이나 단체의 후원 없이 본인들의 용돈을 모아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경임 / 아나바다 회장 : 회원들이 한 달에 백 페소씩 모으고 있어요. 한국 돈으로 한 2,500원 정도. 적은 돈이지만 저희가 마음이 잇는 친구들이 한 명, 두 명씩 모여서 주는 거. 그 자체로 저는 가치가 있고 귀중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회원들은 길거리 청소와 무료 급식, 어려운 아이들에게 공부와 체육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 10명으로 시작한 아나바다는 현재 240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할 정도로 유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성지창 / 아나바다 회원 : 오히려 이 친구들과 활동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유학 생활에 힘든 점도 많고 외롭고 상처를 많이 받는데 제가 오히려 치유가 되고 오히려 더 도움을 받는 그런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아나바다는 앞으로도 이 같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NGO 법인으로 성장할 준비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YTN 월드 이아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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