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다큐] 세계 백스테이지 이끄는 무대감독 장희용

[인물다큐] 세계 백스테이지 이끄는 무대감독 장희용

2015.09.19. 오전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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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캐나다에서는 미주 대륙의 올림픽이라고 부르는 팬아메리카 대회, 팬암대회가 열렸습니다.

팬암대회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스포츠 축제인데요.

이 행사의 계막식과 폐막식 무대는 한인 동포가 이끌었습니다.

무대감독 장희용 씨인데요.

함께 만나볼까요.

캐나다 노스 요크 멜라스트맨 광장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한 비영리기구가 주최한 평화 페스티벌 현장.

행사 한 켠에서는 다음 무대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행사의 무대 분야 전반을 책임지는 이는 올해 서른 두 살인 동포 무대감독 장희용 씨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무대예술에 빠져 아예 전공까지 바꿨다.

각종 행사의 연출과 무대 감독으로 실력을 쌓아 온 그는 올해는 팬아메리칸게임까지 참여했다.

팬암대회라 불리는 팬아메리칸게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스포츠 축제다.

장희용 씨는 이 무대를 위해 모인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스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개막식과 폐막식 무대를 지휘했다.

이어 치러진 장애인 게임, 패러팬암 대회의 처음과 끝도 그의 손에서 마무리됐다.

[장희용, 무대감독]
"많은 사람들하고 일하다 보니까 그 사람들의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이나 제가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우게 됐고요. 아 이런 공연을 하고 있구나, 내가 그런 뿌듯함 그런 게 행복한 거 같아요."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장희용 씨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좋은 무대를 꾸리는 것 만큼 끝까지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 또한 무대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조나단 촘, 소품 담당]
"무대감독으로서 정말 재능있으며 매우 섬세하고 정확하게 일을 합니다." "팬암과 패러팬암게임
개막·폐막식에서도 항상 무대 옆에서 공연자들과 스탭들이 안전하도록 도와주고 지켜봐줬어요."

장희용 씨는 본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무료로 진행해야 하는 이번 행사에도 두말없이 달려왔다.

[조현주, 알파에듀케이션 직원]
"위안부 공연을 한다는 취지를 말했을 때, 너무너무 간단하게 물론 도와드려야죠, 그러더라고요."

[장희용, 무대감독]
"여기 사회에 도움만 된다면, 나라에 도움만 된다면, 무료라도 아니면 언제라도 뛰어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장희용 씨는 올해 초 캐나다에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주류를 이루는 K-POP 음악 외에도 다양한 한국의 음악을 이곳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장희용, 무대감독]
"한국에 음악가들을 좀 북미로 끌어들여서 여기 있는 뮤지션들과도 같이 작업을 하고 음악도 만들면 좋을 거 같아서..."

세계적인 무대에 참여하는 스탭들은 그 대회의 규모 만큼이나 국적들도 다양하다.

장희용 씨는 그 중 찾아보기 힘든 한국인이다.

한국인으로서 그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무대를 꾸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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