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2017.07.06. 오전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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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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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제주 비자림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건축을 구현하고 있어)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환경성 질환이 날로 증가하고 가운데 제주 구좌읍에 알레르기 비염과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을 치유하기 위한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가 오는 9월에 개소를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이 발주하고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에서 설계한 건물은 총 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제주도 내 청소년과 어린이, 소외계층의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전담하게 된다. 영유아 및 초중 아동에 대해서는 교육과 놀이를, 일반 성인에게는 힐링과 테라피를 통해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건물이 위치한 제주 동북부의 평대리는 천년의 숲 비자림 군락지의 생명을 품은 곳으로, 남측의 오름과 비자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수려한 경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들어선 곳이기에 건축은 아기를 품어주는 전통 요람인 애기구덕을 디자인 개념으로 제주 자연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되려한다. 환경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비자림의 자연환경을 주차장-건물-옥외 공간 방식으로 건축에 효과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건물의 배치 역시 기존의 풍부한 수림을 보존하고 계절별로 불어오는 풍향을 고려한 유선형 배치를 따르고 있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을 차단하고 여름철에는 자연환기에 유리하도록 함으로써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하였다. U자형의 구조를 통해 비워진 매스 중심부에는 비자림의 자연환경이 다소곳이 담긴다. 건물 안쪽으로는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가 곳곳에 생겨나고 자연의 흐름도 원활하다. 비워진 광장으로 인해 1층에는 외부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단체 활동을 위한 실이 배치되었고, 교육과 테라피 교실이 있는 2, 3층에는 사용자의 이동 목적과 각 실의 운영시간에 따라 별도 접근이 가능하도록 독립된 외부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마련되었다. 옥상에는 주변 자연을 조망하는 휴게공간과 야외 체험활동 공간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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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건축물에 두루 적용된 친환경적인 시도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센터의 숨겨진 매력이다. 입면에는 햇빛의 입사각과 조망을 고려한 루버를 설치함으로써 주변 경관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연채광의 강약을 조절하고 자연환기를 유도했다는 점이 특별하다. 루버는 초기에 더블레이어의 바깥외피는 친환경 목재로 계획되었으나, 목재의 하중과 사계절 변화에 따른 뒤틀림 현상 외 유지보수 등의 문제로 알루미늄으로 대체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설계자인 건원건축은 가급적 건물이 비자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목재 루버와 유사하도록 여러 차례 가공해 적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멀리서 보면 루버는 목재 마감처럼 보인다. 외부를 감싸는 창은 외피단열 성능이 강화된 로이복층유리를 적용했고, 외단열 공법을 적용함으로써 고기밀, 고성능 건축으로 지어졌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건물의 배면 역시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보호자까지 실제 사용자의 스케일과 외부 조망을 고려하여 다양한 크기와 위치의 창을 내 변화감을 주었다. 또한, 빗물 활용 시설과 친환경 재활용 자재를 적용함으로써 자원을 재활용하고 절감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적용된 신재생 에너지 역시 태양열, 태양광, 풍력 등으로 급탕, 조명 에너지를 절감하고, 고효율 설비를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녹색건축을 구현하고 있다. 내부에는 황토페인트, 에코모르타르와 같은 저자극성 마감재를 사용하였고, 옥상층에는 식재와 더불어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공용부의 전기에너지를 충당하도록 하고, 지열을 통해 난방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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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설계를 총괄한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의 임수현 소장은 “제주의 4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출발한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센터는 제주도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고 비정형의 대지에 순응하며, 바람이 심한 제주의 기후를 고려하여 설계되었다”며, “환경성질환이 습도와 직사광선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여 복층유리와 루버를 적용한 더블 레이어 파사드를 계획하여 자연채광과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적 측면과 애기구덕의 이미지를 동시에 실현하였다”고 설계 의도를 설명한다. 한편, 임수현 소장은 “제주의 이미지와 센터의 상징성을 최적으로 구현하고자 시도된 유선형 매스의 내부 공간 활용이 다소 아쉬움을 남기며, 기타 문제로 함께 준공되지 못한 건물 주변의 야외 체험시설이 마무리되어 건물 내외부를 아우르는 치유센터가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건축가의 견해를 덧붙인다.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애기구덕을 개념으로 디자인한 제주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제주의 4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지어진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센터는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환경보건센터의 전문 연구 인력이 환경성질환에 대한 치료와 예방, 관리, 교육프로그램을 맡아 운영하며 9월 개소 예정이다. 이처럼 비자림의 천혜의 환경을 넉넉히 포용하면서 애기구덕의 순수성을 효과적으로 건물에 반영한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센터는 환경성질환으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건강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설계 :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KUNWON Architects Planners Engineers), 건축주 : 제주특별자치도청, 시공 : 강한건설, 위치 :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2,981번지 외 1필지, 지구 : 계획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 용도 : 수련시설 대지면적 : 9,400㎡, 연면적 : 3,253㎡, 건축면적 : 1,273㎡,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외부마감 : T24 로이복층유리, 루버, 외단열시스템 설계 총괄_ 임수현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소장, 자료_ 제주특별자치도청,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에이앤뉴스/ 김한석, 기사 출처 News Source_ AN newspaper(AN news group)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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