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국문화공간상을 통해 본 문화 공간 디자인 흐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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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1. 오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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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국문화공간상을 통해 본 문화 공간 디자인 흐름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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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주최한 한국문화공간상)

제주중선농원이, 구산동 도서관마을, 다가야 문화누리, 그림하우스, 밥상지교, 뮤지컬 마타하리가 수상, 특별상에 호서대학교 학술정보관과 장충체육관 리모델링 수상해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한국문화공간상을 통해 본 문화 공간 디자인 흐름 읽기

위 사진은 제주 중선농원
국내 문화 시설 전반에 관련된 대표적인 공간 학술단체로 성장한 (사)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가 주최하는 한국문화공간상 시상식이 올 초 건축센터에서 열렸다. 올 해로 20주년을 맞이한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임채진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회는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고, 우리 문화계에서도 과거의 가치를 마감하고 새롭고 중요한 가치전환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기총회에는 오인욱 국제디자인교류재단 이사장, 조응천 국회의원, 배병길 한국건축가협회장이 축사를 통해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의 성공적인 발전을 축하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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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특별상 호서대학교 학술정보관
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2016년 한 해 동안 평균 25편의 논문집을 발간하였고, ‘뮤지엄과 문화경관의 확장과 도서관의 진화’란 주제로 열린 춘‧추계 정기 학술발표대회에서도 50여 편에 이르는 학술발표를 마련하였다. 또한, 매년 시행되는 차세대문화공간 공모전에는 전국 60여개 대학 390여점에 이르는 출품작이 접수되는 성과를 이뤘고, 2016년 처음으로 시행한 국제초대전에는 해외 20개국에서 80작품이 제출되고 총 260여 개 팀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작품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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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계는 이제 과거의 낡은 가치를 마감하고, 새롭고 중요한 가치 전환의 시대를 준비할 때이다”
한국문화공간상의 작품 선정은 학회 이사 및 위원장이 추천한 작품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8일 정기 이사회의 투표로 진행된 1차 심사를 통해 15작품을 선정하였다. 이후 12월 21일 문화공간상 위원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8점을 선정하였다. 심사위원회는 이태은(삼육대학교 건축과) 교수, 김용미(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열(광운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전용석(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 홍규선(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심사위원회의 심사결과, 뮤지엄 부문에는 제주중선농원이, 도서관 부문에는 구산동 도서관마을, 공연장 부문에는 다가야 문화누리(고령문화체육복지센터), 작은 문화공간 부문에는 그림하우스, 전시기획 부문에는 밥상지교, 무대디자인 부문에는 뮤지컬 마타하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특별상 부문으로 호서대학교 학술정보관(김인배/ 주.동우건축)과 장충체육관 리모델링(주.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이 수상하였다.

제주 중선농원(김재옥+최석원/ 스튜디오테이크)은 제주 감귤농원을 옛 모습을 유지한 채 문화 공간으로 변화시킨 작품이다. 제주 출신인 대학교수 부부가 퇴임 후 부모님의 감귤농장을 갤러리, 예술인문서적 도서관,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곳이다. 감귤농원이 위치하였던 각각의 창고와 부속건물은 갤러리와 카페, 예술인문서적 도서관으로, 주거공간은 게스트 하우스로 탈바꿈함으로써 작지만 소중한 문화 행사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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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구립 구산동 도서관마을(최재원/ 디자인그룹 오즈)은 기억을 담고 추억을 만드는 우리 동네 사랑방이라는 다소 신선한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 3채를 헐지 않고 리모델링해서 만든 도서관이다. 마을 안 골목길을 둘러싼 노후 다가구, 다세대주택들을 재생하여 기존 마을의 공간구조와 주민들의 생활이 유지될 수 있는 도서관마을을 만들고자 노력한 결과물이다. 건물은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매우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지역도서관으로 도서관이라는 관의 개념을 탈피하여 마을의 개념을 제시함으로써 앞으로 신축의 여지가 적은 구도심에 도서관이 건립될 수 있는 좋은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내부의 서적들로 이루어진 공간 분할 방식을 통한 서재와 같은 친근감과 브라우징 데크를 통한 소통과 놀이 공간이라는 도서관의 공간적 패러다임을 잘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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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문화누리(고령문화체육복지관)(신동재/ 주.다울건축사사무소)는 지역의 공공시설로서 건물의 상부로 이어지는 경사진 녹지공원을 통해 건물 전체가 공공의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배려된 점이 돋보인다. 성남 그림하우스(오태순+나누다/ 가천대학교)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떠나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봉사활동의 결과로서 탄생한 공간으로 작은 문화공간이라는 상의 취지와 잘 부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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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지교(김창호+최미옥/ 국립민속박물관)는 어느 때보다 먹거리, 맛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식문화를 단순히 음식 자체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 내는 현상으로 보고 그것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일본, 서양과의 교류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보여준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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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의 뮤지컬 마타하리(오필영)는 마타하리가 처형당하기 전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그간의 기억들을 중앙의 회전무대를 중점적으로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연출해내었으며, 물랑루즈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마타하리의 삶이 표현되는 공간이므로 무대 자체가 물랑루즈여야 한다는 개념을 잘 표현하였다. 제11회 차세대문화공간 공모전의 대상에는 ‘도시경계의 시간적 전이 : 집단지성의 보고로서의 역사도시공원’을 주제로 한 인하대학교 김수경이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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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는 새 시대의 사회적 기여를 위해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충실히 담고, 문화공간건축의 대중화와 진흥을 위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연구하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자료_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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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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