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2015.04.17.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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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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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확산의 근거지에서 실무중심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야 말로 이 시대의 경쟁력 아니겠습니까”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이하 서울문예대) 총장의 말투에서는 자신감과 확신이 묻어났다.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 총장의 사무실에는 재임 시절 이 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모여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동아일보 정치부장에 이어 이명박(MB)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잇따라 지낸 이 총장은 대표적 ‘스핀닥터(홍보·기획, 어젠다 설정 등에 탁월한 정치 또는 홍보 전문가)’로 불린다.

걸어온 발자취에서 보통 이상의 내공이 느껴지는 그는 뉴스 및 다양한 시사프로그램 등의 진행자 혹은 평론가로도 활약 중이다.

[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지난해 문화예술 특성화 사이버대학인 서울문예대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또 다른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 홍제동 서울문예대에서 최근 YTN PLUS와 인터뷰를 가진 이 총장은 “사이버대학 강의가 온라인에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라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환경에 실무중심 교육을 더하면 한류 및 한민족 네트워크 확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언론인, 국정참여, 교육자…다양한 길을 걸어왔다.

"평소 '가장 뛰어난 정치 지도자는 가장 뛰어난 교육자'란 생각을 해 왔다. 교육적 마인드가 있어야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에 오기 전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에서 겸임 교수를 지낸 것도 그 때문이다. 당시 지인이 서울문예대의 총장직을 제의했고 평소에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심한 끝에 그 제의를 수락했고 총장의 길을 걷게 됐다.”

- 지금까지 행보를 자평한다면.

"30여 년 전 동아일보에 입사했을 때의 일이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수습기자 시절 동기들과 장래 희망을 얘기한 적이 있다. 당시 난 "사회부·경제부·정치부 기자를 섭렵한 뒤 특파원을 거쳐 논설위원이 돼 칼럼을 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후 대략 3년 단위로 부서를 바꾸며 사회부·경제부·정치부 기자와 동경특파원을 거쳐 논설위원을 지냈다. 그 때 내가 가진 포부가 이루어진 것이다. '일상의 안온함에 머물러 있지 않겠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겠다'는 목표를 놓지 않고 살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언론인에서 대통령 참모로, 그리고 대학 총장으로 끊임없이 변모하며 도전하는 인생을 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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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문예대는 어떤 학교인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반의 교육 시스템을 갖춘 사이버대학교다. 간단히 말해 고등교육법상 일반 4년제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기관으로 분류되는데, 다만 이론 학습을 온라인 위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된다.

실용문화예술에 특화돼 있으며 2015년에 모델학과, 반려동물학과, 예술경영학과를 새로이 개설했다. 개설학과로는 문화예술계열 9개학과(실용음악, 토탈미용예술, 연기예술, 사회체육, 친환경건축, 패션디자인비즈니스, 인테리어실용미술, 모델, 예술경영학과)와 사회문화계열 7개학과(호텔조리외식경영, 사회복지, 평생교육청소년, 상담코칭심리, 실버문화경영, 한국언어문화, 반려(애완)동물학과)등이 있다. 전 세계에서 약 4,000여 명의 재학생이 수업을 듣고 있다."

- 학교의 장점은 무엇인가.

"국내 21개 사이버대학 중 유일하게 문화예술 분야에 특성화된 대학이다. 또 온라인 기반 교육시스템과 현장중심 오프라인 교육환경을 구축한 블렌디드 이-러닝(Blended e-learning) 과정을 실현했다. 교육은 온라인 수업(70%)과 오프라인 실습(30%) 적절히 배합돼 있다. 다른 사이버대보다 오프라인 실습을 중시하는데 그 이유는 온라인으로는 지식 전달이 가능하지만 인간의 감성적인 면은 온라인으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예술 특성화 교육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행사도 기획중이다. 오는 5월에는 SBS와 매일경제 후원으로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기념 '시니어세대 패션쇼'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다. 실버문화 확산을 위한 대대적인 행사인데 종합대학에서도 아직 시도하지 못한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월 말경에는 일본의 세계적인 문화예술 대학인 문화복장학원과 협력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 ‘실무중심교육’은 어떻게 진행 되는가.

"우리 대학은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 병행수업(블렌디드 러닝)과정을 운영하며 실무에 강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스튜디오·아트홀·미용실습실·대학로캠퍼스·서초동 실용음악관·안산캠퍼스·진천캠퍼스 등의 전문 실습실을 갖춘 것도 실무교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인만큼 이론 못지않게 실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실용음악과의 1:1 멘토링 교육의 경우 학생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 학교발전과 현 정부 창조경제 정책 사이에 공통분모가 있는가.

"한류 문화로 세계인의 눈과 귀,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야 말로 창조경제라고 생각한다. 국가 차원에서 '한류'의 매력자산을 찾아 부가 가치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지속성이 있어야 하고 사업화를 위한 국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 지원도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쉽다. 한류 문화를 확산시킬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여기에서 총체적인 디자인을 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나름대로 창조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노력 중이다. 교육기관 차원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무료로 예술·미용 강습을 하거나 재능기부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우리 대학 미용예술학과 학생들이 네일아트·메이크업 강연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 정부의 지원정책이 아쉬울 것 같다.

"평생교육이 강조되면서 사이버대학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01학년도만 해도 전국에 9개 대학 6,000여명의 학생에 불과했던 사이버대학이 2013학년도에는 21개 대학, 10만7,000여명으로 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면 이 기간 오프라인 대학(전문대학·교육대학·일반대학·산업대학·기술대학·기능대학·전공대학)은 301만 1,500여명(2001년)에서 288만 4,000명(2013년)으로 오히려 4.2% 감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오프라인 대학 수요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어느 때나 학습이 가능한 평생교육인 사이버대학은 이와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학 지원은 이런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전체 고등교육기관에 지원한 예산을 보면 99% 이상이 대학과 대학원, 전문대학에 지원됐고 사이버대학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도 사이버대학은 아직 정부나 교육부의 고등교육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5년간 국회계류 중인 원격대학협의회법 제정도 시급히 이뤄져야 하며 전임교원 확보 기준, 국가자격 시험응시 제한 등 사이버대학의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정부 규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사이버대학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정부정책과 지원책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북한이탈주민‧다문화가정‧해외동포 교육 등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북한이탈주민을 한국사회에 동화시켜 통일전사로 육성하는 것이 통일에 대비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들을 시민화 하는 작업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교육이고 이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고 싶다.

현재 서울시 홍제동에 위치한 우리 대학이 지난 1997년 처음 터를 잡은 곳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안산이다. 안산 단원고 교사로 재직하다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故 남윤철 씨도 당시 우리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그도 다문화 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보고 한국어 교육성의 필요성을 느껴 우리 대학 한국언어문화학과에 입학했다. 우리 대학은 그의 정신을 기려 '남윤철 장학금'을 통해 한국어 교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안산시 외국인주민센터와 협력해 다문화가정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안산캠퍼스에서 추진하고 있다.

해외동포 교육도 한류문화 확산에 도움이 된다. 오는 7월 뉴욕을 방문해 재미한국학교협의회의 학술대회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고 중국의 상해, 일본에서도 재외동포 강연을 이어가며 외연을 넓힐 생각이다."

[리더스인터뷰]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 “교육한류의 허브로 키울 것"

- 한국어 세계화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류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문화예술인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산업역군과 같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한류 문화의 지속성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서울문예대가 5년 넘게 재외 한글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연수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는 9월부터는 재일본대한민국단과 함께 재일교포를 위한 온라인 맞춤형 한국어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교육으로는 역부족이다. 온라인 교육으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비의 1/3은 우리 대학이, 1/3은 민단이 부담해 수강생은 수업료의 1/3만 부담하도록 해 경제적인 부담 없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한류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비전을 갖고 서울문예대를 발전시키겠다."

- 학교 홍보‧기획에 남다른 능력이 있을 것 같은데, 중점을 두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자산을 국제무대에서 부각시키려면 홍보와 기획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총장 일 년 차였던 지난해에는 주로 학교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교육 콘텐츠로 승부할 생각이다. 우수한 콘텐츠가 우선이고 이를 알리기 위해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한민족 네트워크와 개도국 교육 지원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면 우리 민족의 끼와 신명이 담긴 킬러 콘텐츠를 개발,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적으로 한류 붐이 불고 있는데 이런 점도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교육 콘텐츠에는 민족의 문화·사회·철학까지 담아 한류 확산에 기여할 것이고 이 홍보에 중점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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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삶의 가치관은.

"무엇이 되겠다는 목표보다는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특히 지금의 이 순간에 열정을 쏟으려고 노력해 왔다. 좌절하거나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의 절정'이란 생각으로 이를 극복하고 성취감을 이루는 순간을 기대했다. 1980년대 예술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작품은 내 삶의 지표와도 같은 영화다. 서쪽나라 인도의 왕자였던 달마가 왜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동쪽으로 갔을까. 현실의 안락함을 버리고 구도의 길에 나섰던 그의 행보는 일상에 안주하지 말라는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은유의 메시지다. 나이가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 시간 존재하는 나 자신에 감사하고 도전하고 사랑하라는 말을 새기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사이버대학에는 만학도가 많다. 이 총장에게 배움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예전에 하버드대학의 중견기자 연수 프로그램인 니만 펠로우(Nieman Fellow)과정을 1년간 수강한 적이 있다. 이 과정이 내게 내재된 배움의 열정을 깨웠고 아직 5%의 아쉬움이 남아 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 문화를 비롯해 언론의 국가·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싶다."

- 우리가 처한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요즘 우리나라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사회 갈등 요소가 항상 있어 왔고 외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낀 외교적 난제가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문제로 한·일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대내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린 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이 숱한 어려움을 극복했던 것처럼 국민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열정을 갖고 임한다면 모든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 이 총장은 1957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정치부장·논설위원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언론특보, 대통령 언론문화특임대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을 맡고 있다.


[YTN PLUS] 취재 공영주 기자, 사진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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