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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Posted : 2018-06-09 12:31
하늘은 청명하게 맑고 바람이 부는 날이면 왠지 모를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여름의 습기가 몰려오기 전인 5월 말에서 6월 중순 즈음에는 이런 날이 많은 편이다.

이 시기에는 강원도 태백산맥 일대를 여행하기에 알맞은 기간이다. 숲의 푸름이 한창 더해가며 자연의 상쾌함을 즐길 수 있으며 산을 타고 넘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의 땀을 식혀주기 때문이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강원도 태백시 화전동에 위치한 매봉산은 최근 각종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는 곳이다. TV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매봉산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농가의 일상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상당수 시청자들은 그들의 삶을 끼고 있는 매봉산의 탁 트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을 법 하다.

TV 프로그램에서 나타난 매봉산의 모습은 산골 깊숙한 오지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접근성이 불편하지만은 않다. 태백시내에서 제법 가까운 북쪽에 자리한 매봉산은 이 일대를 찾은 여행객이 그리 어렵지 않게 가볼 수 있는 곳이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김광석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맘때 찾아가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김광석의 노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다. 하염없이 파란 하늘 아래 때로는 모자를 날릴 만큼 세게 불기도 하지만 대체로 산들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는 이곳에서는 자연스레 김광석의 노래를 읊조리게 한다. 태백산맥 한가운데의 신선한 공기는 폐 깊숙한 부분의 때까지 씻겨주는 것 같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매봉산의 풍경은 산비탈에 제법 넓은 배추밭이 자리하고 있으며 능선에는 산책로와 함께 풍력발전의 바람개비가 여러 개 늘어섰다. 능선의 산책길에서는 시야 저 멀리까지 백두대간의 능선이 패스추리처럼 겹겹이 늘어서 있다.

사실 어찌 보면 매봉산의 풍경은 강원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인 것도 같다. 풍력발전 바람개비가 도는 풍경은 대관령 목장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태백산맥에 위치한 어지간한 산 정상에 오르면 층층이 펼쳐진 산 능선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하지만 매봉산의 남다른 점은 고랭지 재배 산촌의 모습과 대체로 소박한 인상이 주를 이루는 산책로다. 여기에 능선에서 직접 맞는 산촌의 바람은 이곳에 ‘바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 쉽게 수긍하도록 한다.

사실 매봉산의 풍경은 8월에 절정을 이룬다. 추수 막바지를 앞둔 고랭지 배추의 쑥쑥 자라는 모습이 가득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수기를 앞둔 바쁜 농부의 일을 관광이라는 이유로 방해할 수도 있다. 반면 5~6월의 매봉산은 배추밭에 그냥 흙만 남아 있어 조금은 황량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바람의 언덕’을 충분히 즐기기에는 이 시기가 가장 적당하다.

찌는 듯한 태양 아래 서있으면 무덥다가도 나무 그늘 아래 있으면 시원해지는 이 시기에는 별다른 계획 없이 훌쩍 매봉산을 향해도 좋을 것이다. 이어폰을 꽂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능선길을 걷다보면 따가운 햇살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한다.

매봉산, ‘바람이 불어오는 그곳으로 가네’

TRAVEL TIP: 매봉산은 대중교통으로도 접근 가능하다. 기차나 시외버스로 태백시로 가서 태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수령행 버스를 타면 된다. 삼수령은 매봉산의 입구 격으로 대략 30~40분 정도 걸어올라면 바람의 언덕을 만날 수 있다.

자가용을 활용해 갔다면 인근의 태백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한강발원지인 검룡소와 용연동굴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매봉산은 인근에 상점이 없어 간단한 식음료는 시내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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