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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Posted : 2017-10-13 16:06
심산유곡(深山幽谷)에 자리한 사찰은 오늘날 도시인들에게는 제법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장소다. 산 깊숙한 곳의 사찰은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친자연적인 풍경을 의례히 떠올리게 한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 위치한 마곡사는 충청권의 손꼽히는 고찰이다. 신라시대에 건축된 것으로 알려진 마곡사는 언뜻 심산유곡의 이미지와는 먼 것 같은 충남 내륙 깊숙한 산골짜기에 있다. 인근의 논산천안·당진영덕 고속도로를 나와 굽이굽이 산골로 향하는 2차선 국도로 한창 들어가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이곳이 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는 점은 백범 김구와의 일화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마곡사는 김구가 청년시절 을미사변과 연관된 일본인 장교로 알려진 쓰치다를 살해하고 인천형무소를 탈옥·도피해 머문 곳이다. 당시 공권력의 눈을 피해 한동안 숨어있을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음을 말해주는 일화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마곡사로 향하는 길은 트래킹 코스로 제격이다. 인근 만남의 광장에서 차를 놓고 한참 걸어 올라가면 매표소와 일주문을 만난다. 그리고 또 수십여 분을 걸어가면 산 중에 숨어있는 마곡사의 전경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이 마곡사로 올라가는 코스는 완만한 경사에 좌측에는 울창한 숲이, 우측에는 졸졸거리는 소리가 나는 계곡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같은 경치와 새소리를 즐기며 갈 수 있다는 점은 도시의 북적임에 지쳤던 심신을 치료해주는 효과를 준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마곡사의 전경은 확실히 여느 사찰과는 다른 구성과 느낌을 전한다. 입구의 천왕문을 지나면 곧바로 계곡 위를 지나는 아치형 다리 극락교를 접한다. 다리를 건너면 여러 건물 사이 정중앙에 위치한 돌탑과 바로 뒤 대웅보전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오래된 사찰이다보니 이곳의 건물은 사적 가치 역시 높은 편이다. 대웅전은 보물 제801호로 지정돼 있으며 영산전은 보물 제800호로 지정돼 있다. ‘ㄷ’자 형태로 갖춰진 사찰의 모습과 대웅전 기둥에 깊이 패인 세월의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의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대웅전 좌측에는 백범이 도피시절 거하던 행랑채 ‘백범당’이 있다. 백범당의 소박한 풍모와 고즈넉한 정취는 청년시절 고뇌에 가득 찬 백범의 정서가 느껴지는 듯하다. 백범담 뒤로 이어진 계곡과 돌다리 건너 이어지는 산책로의 풍경은 마곡사가 가진 색다른 깊이를 전한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최근 템플스테이의 여파로 인해 국내 대부분의 사찰들은 대규모 건축을 해왔고 이로 인해 이전의 고즈넉함을 잃은 곳이 많다. 마곡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계곡 너머로 뎀플스테이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웅전이 위치한 본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라는 점. 그래도 조용한 산속 사찰의 정서는 아직 유지되는 듯하다.

이제 점점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산과 나무의 색과 모습은 변모하고 있다. 때마침 김구의 청년시절을 그려낸 영화 ‘대장 김창수’도 오는 19일 개봉한다. 김구의 발자취를 따라 올가을 마곡사를 찾는 것은 어떨까. 가을의 멋을 풍족하게 경험할 수 있는 마곡사 여행은 그만큼 의미가 깊을 것이다.

공주 마곡사, 심산유곡과 백범의 발자취

TRAVEL TIP: 자동차로 사찰 인근까지 갈 수 있지만 되도록 입구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에서 주차할 것을 추천한다. 마곡사로 가는 산책로는 놓치기 아까운 ‘힐링 코스’다.

만남의 광장 인근에는 장승마을이 조성돼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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