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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Posted : 2017-03-07 12:56
투어 버스가 그랜드 캐니언의 베일을 벗기는 순간, 요란한 환호성이 버스 안을 가득 채운다.

TV와 사진으로 숱하게 접해왔지만 막상 실물로 대하는 그 순간은 전혀 다른 인상일 수 밖에 없다.

그랜드 캐니언의 실제와 사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간감이 아닐까 싶다.

끝없는 거대한 협곡은 사진이나 영상 심지어 3D로도 만족이 안 된다.

그냥 와서 봐야 한다.

영상 시대에 익숙한 세대에게 휴대폰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그랜드 캐니언은 증명한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이곳이 얼마나 방대한 공간인지는 숱하고 뜨고 내리는 헬리콥터를 봐도 알 수 있다.

360도 시야가 확보되어 있지만, 헬리콥터의 기계음만 들릴 뿐 한눈에 찾을 수가 없다.

마치 잠자리처럼 날아 다닌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그랜드 캐니언의 대표적인 뷰 포인트는 노스림, 사우스림, 그리고 웨스트림이다.

이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사우스림이다.

노스림은 겨울시즌엔 오픈도 하지 않는다.

그냥 날 잡아서 한 번에 뷰포인트를 다 돌아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건 아마도 미국 서부에 살면서 시간과 경비에 부담이 없다면 해볼 만할 시도 일지도 모른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그럴바엔 아예, 며칠 동안 계곡 트래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현실은 돈도 돈이지만, 체력이 안 된다.

설악산 대청봉도 언감생심인데... 택도 없는 얘기다.

그리고 그랜드 캐니언의 포인트 이동은 차로 한 두시간만에 갈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당연히 직선도로가 아니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우스림과 노스림을 연결하는 길은 겨울에는 열리지도 않는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웨스트림은 나머지 두 곳보다 덜 알려졌지만, 여기엔 두 가지 무기가 있다.

하나는 미국 최대의 관광지 라스베이거스와 가까운 거리라는 것.

주변에 이렇다 할 숙박시설도 없는 곳을 한나절동안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웨스트림은 라스베이거스 기준 세 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돈 좀 드는 포인트지만 이곳이 나름 인기가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웨스트림을 찾아가는 길에서 발견한 조슈아 트리.

전 세계적으로 2천 5백만장이 팔린 그룹 U2의 가장 성공한 앨범 제목이기도 한 조슈아 트리는 나무인지 큰 선인장인지 헷갈린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또 하나는 스카이 워크다.

말발굽처럼 허공을 향해 튀어 나온 조형물은 투명 유리를 깔아 까마득한 낭떠러지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계곡의 특성상 비스듬한 경사각도 아닌 수직으로 보이는 시선은 오금이 저려온다.

카메라는 커녕 휴대폰조차 들고 들어갈 수가 없다. 물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이 있지만 유료로 구입해야 한다.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 테니 그러려니 한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그런데 웨스트림의 핵심은 스카이 워크가 아니라 구아노 포인트다. 거의 360도 뷰가 가능하기 때문.

식사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인디언 원주민들의 춤이다.

이건 공짜다.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미국 서부 키워드⑦] 그랜드캐니언, 잠자리가 된 헬리콥터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과연 자본주의의 제왕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거의 모든 게 다 돈이다.

헬리콥터를 패스하고 스카이워크도 안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지만, 웨스트림은 인디언 자치구역이어서 기본적인 입장료가 있다.

그리고 헬리콥터는 사치일지 몰라도 스카이워크가 빤히 보이는데 안 들어간다면 좀 우울하지 않는가.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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