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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가방이 털렸으니 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먹는 것도 신경 쓰인다.

    호텔에서 일단 아침에 때려 넣을 수 있을 만큼 배에 넣고 본다. 말이 호텔이지 한국에선 모텔수준이다. 사실상 먹을 것도 없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유니언 스퀘어에서 야구장까지 걸어가서 구경하고 다시 돌아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 파크는 유니언 스퀘어에서 걸어서 20~30분 정도 걸린다.

    역에서 방향만 물어보고 그냥 걸어갔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야구팬이 아닌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야구장이지만, 경기가 없으면 문자 그대로 파크가 되는 셈.

    햄버거를 사먹고 다시 유니언 스퀘어로 돌아와서 케이블카를 탔다. 이게 어디로 가는 것인지도 몰랐다. 놀랍게도 유명한 관광지가 마지막 정차역이었다.

    피어 39 부두에 내려 크랩 샌드위치를 하나 먹었고, 길거리 시장에서 복숭아를 하나 사서 닦아서 먹었다. 캔디도 두어 개 사서 먹었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겁나게 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했지만 전부 그림의 떡.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연상되는 버바검프 새우도 언감생심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부두 입구에 깔끔한 정장을 입은 길거리 아티스트의 기타 소리가 영화 배경음악 같다. 밤에 호텔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사놓은 컵라면을 몇 개나 먹었다. 거지가 따로 없었다.

    ◆ 이런 게 항구 도시의 매력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항구 도시가 내륙보다 더 다양성에 대해 관대하고 개방적인 이유는 아무래도 문물의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샌프란시스코도 확실히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역동성을 보여준다. 같은 미국에 살아도 내륙에 사는 이들에겐 놀랄만한 모습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돌이켜보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세 번이나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공항에서 세관 직원에게 다급한 마음에 'hey' 라고 불렀다가 무례하다고 단단히 훈계를 받았고, 가방을 도난당했으며, 편의점에서 아이언 맨 마스크를 쓴 동네 건달과 말도 안 되는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고 에피소드 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관광객으로 일 년 내내 전 세계 사람들이 들끓는 이 도시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도심을 요란하게 관통하여 39번 부두 등 유명 관광지로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중간에 올라타고 내리는 사람들로 부산하다. 아마도 현지 주민은 한명도 없을 것 같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 매달리기를 중년의 아줌마들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릴을 만끽하는 것 같다. 상기된 얼굴로 연신 웃음을 짓는다.

    이곳에서 이런 들뜬 분위기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닌 듯하다.

    어쩌면 미국 서부의 금광러시부터 이어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고 보면 금문교는 서부 금광을 상징하는 의미일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의 항구도시 부산이 자꾸 오버랩 되는 건 언덕 때문이다.

    평지보단 언덕이 더 많아 보이는 이 독특한 도시 구조는 영화 '더록'의 도시 추격전에서도 백미를 이룬바 있다.

    ◆ 여행의 정보는 양날의 검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취향차이겠지만 여행에 사전정보는 양날의 검이다.

    정보홍수 시대에서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잔뜩 정보를 알고 들어가면 막상 무엇인가를 보았을 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영화 내용을 미리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것과 같다.

    완전 백지 상태에서 출발할 수는 없지만 우연이 가져다준 놀라움은 여행 대상의 객관적인 멋짐을 훨씬 상회한다.

    [미국 서부 키워드②] 샌프란시스코, 때론 모르는 게 약이다

    그러니 여행을 준비할 때 사전정보야 말로 양면성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차 퍽치기가 이 정도일줄 알았다면 렌트카에 뭔가를 두는 바보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여행은 신선함으로 가득했다.

    모르면 불편하고 알면 놀라움이 사라진다.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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