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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Posted : 2016-03-24 17:44
소설 ‘태백산맥’은 국내 장편소설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작품 중 하나다. 일제 해방기와 한국전쟁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수많은 논쟁을 낳았음에도 약 700만부가 팔린 손꼽히는 베스트셀러다.

‘태백산맥’은 벌교읍을 주요 무대로 하고 있다. 워낙 논쟁이 됐던 소설이었던지라 한창 발매 당시에는 태백산맥와 관련한 명소들을 볼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지역관광 테마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벌교읍내에는 ‘소설 태백산맥 문학거리’를 조성해 독특한 풍경을 전하고 있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벌교우체국에서 벌교읍사무소까지 남북으로 약 600미터에 뻗은 길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차가 지나는 길이지만 바닥에 아스팔트 대신 블록을 깔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는 보성여관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보성여관을 중심으로 펼쳐져있으며 거리의 테마 역시 이 여관을 따라 조성된 흔적이 역력하다. 일제식 목조건물과 한국식 대청마루가 혼합된 건물로 구성된 보성여관은 이 길의 모티브가 됐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일제강점기 당시 교통의 중심지였던 벌교는 일본인의 왕래가 잦아지며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보성여관은 지금으로 치면 5성급 호텔 규모였다고 한다.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된 이곳은 소설에서는 남도여관으로 등장했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보성여관은 일본의 영향이 짙은 건물양식이지만 그 자체로도 우리나라의 지난 과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를 전한다. ‘ㅁ’자로 구성된 건물은 대청마루 뒤로 조그만 객실이 촘촘하게 붙어있다. 또 2층으로 된 전방의 본 건물은 윗층에 넓은 다다미방을 갖추고 있고 창밖으로 여관의 기와를 볼 수 있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보성여관에 머물고 있으며 왠지 일제강점기 당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름 없는 시인이 된 듯한 기분이다. 이곳은 지금도 숙박이 가능하며 건물 내 카페에서는 지역특산물인 보성녹차를 맛볼 수 있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수년간의 시간이 걸려 조성된 태백산맥 문학거리는 주변 건물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인근 건물들을 보성여관의 일제식 목조건물 양식에 맞춰 새롭게 리모델링 해 마치 근현대의 어느 세련된 거리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점들이 늘어서 생활공간임에도 같은 테마로 엮어 관광지화 한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이곳을 거닐고 있으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서점, 목공소, 국밥집, 문방구 등의 상점에서는 현재의 물품을 팔고 있다. 하지만 목조식 건물에 상품 목록을 페인트로 유리창에 써놓은 풍경은 과거 어느 시절의 거리를 떠올리게 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태백산맥이 벌교 지역을 모티브로 소설 속 공간을 묘사하고 벌교읍은 그 소설 속 공간을 실제 공간으로 재현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의 집을 관광지로 조성해 마치 실제 존재했던 인물의 집처럼 느껴지는 그런 방식이다.

벌교의 이색 풍경을 담은 ‘태백산맥 문학거리’

소설 태백산맥을 인상적으로 봤던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굳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일제식 건물들이 현대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여행객이라도 좋다. 남해안의 조용하고 여유로운 느낌의 이 조그만 읍내를 찾는 것도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보성여관은 숙박이 가능하지만 시설이나 편의성 대비 숙박료는 비싼 편이다. 투숙 자체보다는 과거 시대 체험에 중점을 둬야 색다른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태백산맥 문학거리에는 소화의 집, 금융조합 등 작품에 등장하던 공간을 관광지로 조성해놨다.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이들 관광지와 기념관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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