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아진산업, 미국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행사

“당신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아진산업, 미국서 한국전 참전용사 감사행사

2017.07.2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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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영주
오늘(27일)은 한국전쟁 종전 6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한국전 종전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참전용사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렸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부품기업이 감사의 뜻으로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행사는 올해로 5번째를 맞아 앨라배마주의
중요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강승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전통 악기의 연주에 백발이 성성한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이 흥에 겨운 듯 장단을 맞춥니다.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이 날쌘 발차기로 송판을 격파할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부품 기업 아진산업이 주최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행사에는 참전용사와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공연에 앞서 진행된 1부 순서에서 한국 청년 대표로 나온 한 대학생은 참전 용사들 덕분에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서준수 / 한국 청년 대표: 한국 전쟁의 의미는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단순한 결과물이 아닙니다. 우리들, 한국인들, 참전용사 분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는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16살의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해 중상을 입고 일본으로까지 후송돼 치료를 받다가
다시 전선에 투입돼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한 참전용사의 생생한 증언에 분위기가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레이 로저 / 참전용사: 어느 날 한 8살쯤 된 소년이 철망을 넘어와 음식물 쓰레기통에 있는 음식물을 바구니에 담아 철망 밖으로 던지면 한 남자가 그걸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그 음식을 두고 서로 싸우지 않고 조금씩 나눠먹는 것을 봤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의 조부모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기에 한국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2008년 앨라배마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아진산업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은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으면서 지역의 중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앨라배마 주에서는 한미 두 나라간의 민간 외교를 다지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럴드 다이얼/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여러분들의 노고와 희생 정신, 특히 가족들과 떨어지면서까지 치른 희생은 이 세상에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참전 용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행사를 주최한 서중호 대표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참전 용사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서중호 / 아진산업(주) 대표이사: 아진USA, 우신USA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베테랑 참전용사 분들 내년에도 건강하게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도 한국에서 온 청소년 연수단이 감사의 뜻으로 준비한 합창 공연을 보여 따뜻한 박수를 받았습니다.

[유건열 / 대건고등학교 1학년: 6.25전쟁에 대해서 전에는 잘 몰랐는데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우리 6.25전쟁 참전용사 분들께 정말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우리 역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갈협 / 대건고등학교 2학년: 저희 할아버지께서도 한국전쟁 참전용사셨는데 존경하는 할아버지처럼 한국전에 참전하셨던 많은 참전 용사 분들을 뵙게 되고 그분들 앞에서 노래도 할 수 있게 돼서 참 영광이었습니다.]

[이두영 / 대건고등학교 교장: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들을 직접 뵙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분들의 희생을 직접 말씀으로 듣고 나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 깊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 미군 용사들의 희생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늘날 우리의 평화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축하공연과 식사, 선물증정 등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 내내 참전 용사들은 진심어린 환대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가슴이 벅찬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에드워드 앤더슨 / 참전 용사: 우리 참전 용사들을 위한 이 행사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감사의 표시를 전하고 싶습니다]

[기자]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 가운데는 드물게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감사행사를 해마다 열고 있는 이 기업은 특히 올해 행사에는 미국과 일본 등에서 후방 지원한 용사들까지도 초청하는 등 앞으로도 초청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미국 앨라배마에서 YTN 플러스 강승민입니다.


[YTN PLUS] 취재 강승민 기자, 진행 공영주 기자, 촬영·편집 정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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