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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PLUS 뇌과학 칼럼] 멀티태스킹, 과연 뇌를 잘 쓰는 방법일까?
    브레인미디어 조해리 기자

    직장인 A씨는 매일 멀티태스킹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업무를 하면서 깜빡거리는 메신저 창을 확인하고 걸려오는 전화에 응답하면서 커피를 마시는 식이다. 갑자기 누군가 말을 걸면 답을 하면서 메일을 전송하기도 한다. 그렇게 분, 초를 다투며 열심히 일했는데 좀 지나고 나면 뭘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퇴근하면 늘 녹초가 되어 쓰러진다.

    여러 가지 일을 한 번에 한다는 의미의 ‘멀티태스킹(multi tasking)’. 과연 뇌가 여러 가지 일에 집중하며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일까?

    답은 ‘할 수 없다’. 우리 뇌는 한 가지에만 주의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면 A씨가 업무를 하면서 메신저를 확인하고 전화에 응답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동작은 하고 있지만, 뇌가 여러 가지에 ‘집중’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일을 진행한다는 것은 뇌에서 주의를 한곳에 두다가 그것을 정지하고, 다른 곳에 이동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일을 할수록 ‘주의’를 껐다, 이동하고, 켜는 일이 반복하여, 연속적으로 발생한다. 그것은 뇌에 매우 번거로운 일이다. 실제로 일을 하다가 방해를 받으면서 진행하면, 그 일을 하는 데 시간이 50% 더 들고, 실수도 50%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책을 읽다가 잠시 딴생각을 하면 다시 그 책에 집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뇌의 주의력은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현대인은 카카오톡 메신저나 뉴스 알람, 앱 푸쉬 알람 등 개인 IT기기를 통해 즉각적인 정보를 전달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주의 집중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물론 방해를 받았을 때 ‘주의’가 옮겨가는 것을 참고 다시 원래의 것에 집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억제 작용이 일어날 때마다 그 억제력의 자원은 감소한다.

    많이 인용되는 예로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실험이 있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자 방에서 있는 동안 초콜릿을 먹지 않고 참아야 하는 과제를 받았다. 이때 성공한 사람은 그다음에 이어진 어려운 과제를 더 빨리 포기하는 경향을 보였다. 바우마이스터는 사람들이 억제하는 능력이 한정된 자원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소진되면 그 다음에 다시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뇌를 잘 활용하여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여 방해를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집중을 높여야 할 때는 휴대기기 전원을 끄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자신이 하는 것을 기록하거나 명상과 같이 스스로 상태를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며 관찰하는 것이 좋다. 집중하고 있는 하나의 일이 아닌 다른 일을 실행에 옮기기 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가 아닌 한 가지에 집중할 때, 뇌를 더 현명하게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