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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PLUS 뇌과학 칼럼] 진보와 보수, 뇌의 구조부터 다르다
    브레인미디어 조해리 기자

    진보와 보수, 유사 이래 사람들의 성향을 구분하는 두 개의 이념적 틀이다. 정치 체제의 주요 축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사안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특정 정책이나 과제에 대해서는 둘의 구분이 확연하게 갈린다.

    예컨대 ‘분배’와 '성장'이라는 정책을 놓고 보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이 나뉘고 서로가 다투는 일까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성향의 차이는 왜 생기는 것일까. 그 해답으로 진보와 보수는 뇌구조에서부터 벌써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료타 카나이 교수는 정치적인 태도와 뇌구조에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했다. 우선 20~30대의 성인 90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이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뇌의 특정 부위가 발달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수 성향의 학생은 뇌에서 공포의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amygdala)의 오른쪽 부분이, 진보 성향의 학생은 외부 정보의 수용과 학습을 담당하는 전대상회(anterior cingulate cortex) 부분이 두꺼운 경향이 뚜렷했다.

    보수 성향의 사람에게서 발달했다는 편도체는 생존을 위한 감정에 크게 관여하는 부분이다. 맹수가 다가오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공포를 느껴 도망가거나, 분노를 일으켜 스스로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익숙한 패턴에 따라 사물을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뇌에서 발달한 것으로 나온 전대상회는 습관성이 아닌 새로운 반응을 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이다. 기존 패턴을 변화시키고, 상충하는 환경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기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보나 보수에 대해 꼭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고 단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뇌의 성향이 '다른' 것처럼, 정치적 이념이 '다른' 것이다.

    그렇게 보면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대립할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욱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