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낚시인, 낚시계 변방에서 중심으로...‘꽃보다 낚시’

여성낚시인, 낚시계 변방에서 중심으로...‘꽃보다 낚시’

2016.03.28.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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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낚시인, 낚시계 변방에서 중심으로...‘꽃보다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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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루어낚시(바다루어 포함)를 중심으로 여성낚시인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낚시계 변방에서 중심으로 점차 이동하며 그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낚시가 루어낚시가 대중화되고 젊은 층이 새로 대거 유입되면서 여성낚시인들의 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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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에 국내 조구업체들은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존 남성 위주의 프로스태프 제도를 보완해 여성 스태프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역시 루어낚시 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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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우리나라 낚시업계 최초로 엔에스(대표 김정구)가 배스 부문에 김미숙 프로를 스태프로 지명한 후 2015년에는 최슬기를, 2016년에는 안지연을 추가 영입했다.

또한 그동안 금녀 장르로만 여겨지던 바다루어 부문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최운정을 프로로 지명하는 등 여성 낚시인을 끌어안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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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이에스컴퍼니(대표 고장석)도 2011년 처음으로 조샛별을 여성 스태프로 영입한 이후 2014년에는 ‘낚시하는부엉이’로 잘 알려진 정은영을, 올해는 갯바위원투낚시에서 ‘오징어’로 활동 중인 이규화를 새로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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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라인 및 훅 등 낚시소품 업체인 하이테나코리아(대표 김장희)도 2015년 처음으로 ‘아르’ 홍은지를 영입해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들은 단순하게 블로그나 SNS를 통한 제품 홍보뿐만 아니라 낚시잡지 기고, 낚시 프로그램 출연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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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엔에스 바다루어 부문 스태프인 최운정 프로는 최근 한국낚시채널 FTV의 인기 루어낚시 프로그램인 ‘트리플기어’의 시즌2에 합류해 기존 쟁쟁한 남성 프로들과 당당히 어깨를 견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은 물론 남성 못지않은 파워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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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성 낚시인의 위상변화는 대한민국 대표 낚시채널인 FTV 프로그램에서도 실감할 수 있다.

초창기 여성 출연자 대부분은 전문 낚시인이기 보다는 주로 방송인으로 현장 리포터 역할에 머무는 등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다 2003년 ‘낚시꾼 만들기 대작전’, 2006년 ‘명랑소녀 낚시일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초보 여성 출연자가 실제 낚시를 배워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성 전문낚시인이 본격적으로 방송에 출연한 것은 2007년으로 ‘홀리피셔맨’이 시즌2를 맞아 여성 플라이낚시인인 박정을 프로그램에 투입하면서부터다.

이후 여성 출연자들로만 구성된 프로그램들이 다수 제작되었는데, 대표적인 것은 2008년 ‘꾼의 아내들’, 2011년 ‘미녀삼총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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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그 정점은 지난 3월 27일 첫 방송 한 ‘꽃보다 낚시’(연출 이규관, 출연 임향란, 이유진, 윤한별)다.

‘꽃보다낚시’는 주부 임향란, 강사 이유진, 레이싱모델 윤한별 등 20대부터 4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3명이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낚시를 그녀들의 시각에서 유쾌하게 그려나간다.

이들은 붕어낚시는 물론 바다낚시, 루어낚시, 선상낚시 등 다양한 장르의 낚시를 통해 여성들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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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이자 주부인 임향란은 “남편이 낚시광이여서 싫어했었는데, 한번 따라가서 직접 해보니까 탁 트인 바다에서 손맛도 보고 입맛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낚시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

그 후로 남편보다 오히려 더 낚시의 매력에 빠진 그녀는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막상 해보면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들이 더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바로 낚시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여성으로서 체력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예전에 비해 로드나 릴 등 장비들이 많이 좋아져 대형 부시리나 참치 등은 힘이 부치겠지만 그 외에는 일반 여성들도 얼마든지 큰 힘 들이지 않고도 낚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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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낚시 생초보인 레이싱걸 윤한별은 평소 수영이나 수상스키 등 물에서 하는 스포츠를 좋아해 낚시에 대해 거부감은 없었고 오히려 직접 낚아서 먹을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이 컸다고 한다.

낚시가 지루하다는 선입견에 대해 그녀는 “아무래도 입질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지루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언니들과 수다를 떨면서 기다리다보면 지루할 틈도 없고 순간 입질이 들어오면 심장이 멎을 만큼 짜릿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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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매력적인 낚시임에도 여전히 여성들에게 걸림돌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가장 큰 것은 역시 화장실 문제인데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제주, 인천, 오천 등에서 새로 건조되는 배에 여성들을 위한 전용 화장실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한 인터넷신문에서 조사한 ‘여성들이 싫어하는 남편 취미’ 1위로 낚시가 나온 바 있다.

진정 낚시가 ‘패밀리피싱’이 되려면 여성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을 때 가능한 얘긴데 그 시대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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