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낚시 스태프(staff) 제도,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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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5.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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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낚시 스태프(staff) 제도,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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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스태프(field-staff)’, ‘프로스태프(pro-staff)’, ‘필드테스터(field-tester)’, ‘필드마스터(field- master)’, ‘인스트럭터(instructor)’. 이 용어들은 우리나라 조구업체에 소속되어 신제품 기획 및 개발, 테스트, 홍보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특정 낚시인들을 부르는 호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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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 개념이나 역할, 운영방식이 제각각이지만 일반적으로 필드스태프(field-staff)는 아마추어 낚시인들 중 낚시 실력뿐만 아니라 SNS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 활동이 활발한 이들 중에서 선발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역할은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조구업체나 제품들을 알리는 것이 주 업무이고, 때론 소속 업체 주최 행사나 대회에서 진행을 보조하는 일도 한다.

하지만 한국다이와의 경우 필드스태프들 중 일부도 필드테스터와 함께 같이 신제품을 기획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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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태프(pro-staff)는 KSA나 LFA 등 주로 루어낚시단체에 가입되어 토너먼트 등을 뛰는 프로 선수들 중에 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주 업무는 필드스태프와 거의 비슷하지만 상위 직급에 속한다.

필드테스터field-tester)는 순수 국내업체에서는 주로 신제품을 필드에서 테스트하는 업무만 담당하지만 다이와나 시마노 등 일본 조구업체에서는 필드스태프의 상위 직급으로 필드스태프의 팀장 역할을 하며 신제품 테스트는 물론 기획과 개발 과정에도 참여할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필드테스터를 말 그대로 단순히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조직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마루큐나 CTS 등 민물이나 루어 장르에도 있지만 다이와, 시마노, 금호조침, 삼우빅케치, 지브랜드, DIF 등 주로 바다분야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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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필드마스터(field- master)와 인스트럭터(instructor)인데 다이와에서는 필드마스터로, 시마노에서는 인스트럭터로 부르는 가장 상위에 속한 스태프다.

그런데 여기서도 엄연한 차이는 존재한다.

다이와의 경우 필드마스터는 분명 필드테스터보다 상위 직급이지만 지원 규모는 바로 아래 단계인 필드테스터보다 작은데 이는 필드마스터가 현장 실무직이라기 보단 참모격의 명예직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마노의 경우는 인스트럭터가 그 아래 직급인 필드스태프보다 많은 지원을 받고, 신제품 기획이나 개발에 중심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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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N·S의 경우 프로모터(신동만, 강한승), 명예 스태프(이계인, 염경환, 이선우 등)라는 직급을, 한국다이와에서는 SFA(Super Fresh Angler(윤소영, 정희은)라는 직급을 두어 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직급 중 필드스태프나 필드테스터로만 스태프를 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필드스태프-프로스태프, 필드스태프-필드테스터, 프로스태프-필드테스터, 필드스태프-필드테스터-필드마스터, 필드스태프-인스트럭터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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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은 실제적으로 어떤 선발 기준을 통해 모집이 되고, 어떤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조구업체에서는 해마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데 기존 스태프들과의 재계약도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그 인원은 크지 않지만 신생 업체이거나 새로운 장로로 진출하는 기업에서는 대규모로 스태프를 모집하기도 한다.

선발 기준에 대해 N·S의 박정훈 차장은 “낚시실력이 최우선이겠지만 그 사람의 주위 평판도 중요한데 그 중 기존 스태프의 평가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며 “이는 스태프를 운영하는데 있어 그만큼 팀웍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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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스태프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국내 스태프들은 연봉 계약으로 고정 월급을 받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장비나 용품을 지급받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통합LFA의 이철 프로는 “많은 이들이 스태프를 꿈꾸지만 N·S나 제이에스컴퍼니 등 메이저 업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원 규모가 생각보다 작은 게 현실이며 게다가 스태프 수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 일인당 그 규모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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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의 경우 유일하게 신동만 프로모터에게만 월 고정액을 지급하고 있고 나머지 스태프에게는 토너먼트 대회 참여나 잡지 취재, 방송 촬영 등에 대해서 별도의 경비를 현금 지급하고 있다.
한편 외국계 메이저 업체의 경우 사실상 고정적으로 활동비를 지원하는 곳은 전무하며 그 규모도 국내 업체에 비해 작은 편이다.

한국다이와의 김종필 과장은 “다이와 스태프 중에는 현금 지급을 받는 분은 전혀 없으며, 모두 장비나 용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방송 촬영, 잡지 취재, 행사 진행 등에 대해서만 특별 활동비가 지원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자에게는 별도의 인센티브가 지급되고 또한 우수한 활동을 한 스태프들에게는 일본 본사 및 피싱쇼 견학, 해외 낚시투어 등의 특전을 제공할 계획에 있다”며 향후 자사의 다양한 동기부여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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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성의 경우 시마노나 썬라인의 스태프들도 현금이 아닌 장비나 용품으로 지원받고 있으며 잡지 취재나 방송 촬영 등 특별 활동에 대해서만 수당을 지급받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한국다이와에 비해 윤성의 스태프 지원 규모가 작고 특히 시마노의 필드스태프와 인스트럭터간 지원금 차이가 1.5배 정도로 한국다이와의 하위 직급과 차상위 직급간의 3배 차이보다 작다.

이에 대해 윤성의 김수경 부장은 “여전히 일본 내 최고 스타이자 인스트럭터인 무라타 하지메도 월 고정급을 받지 않고 있으며, 특별 활동에 대해서만 수당을 받을 만큼 시마노는 금전적 보상보다는 명예를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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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상낚시가 대중화되고 특히 바다루어의 급성장으로 젊은 층에서 빠르게 낚시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SNS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스태프의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예전이나 별반 나아진 게 없고 오히려 스태프간의 경쟁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전적으로 조구업체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문제다.

이철 프로는 “일부 스태프들은 업체에서 지원을 별로 해주지 않는다는 핑계로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이로 인해 열심히 활동하는 스태프들까지도 대우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조구업체가 스태프 수만 늘리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스태프들이 이를 핑계 삼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인 것이다.

이에 대해 N·S의 박정훈 차장은 “해마다 스태프 수는 늘어나는데 그렇다고 무한정으로 예산을 올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닌데다, 스태프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직접적인 매출증가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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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 쪽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업체는 스태프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투명하게 운영하는 동시에 스태프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야 하고, 스태프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결국 업체와 스태프간의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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