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살인자 만들기' 주인공 유죄 판결 "10년 만에 뒤집혀"

다큐 '살인자 만들기' 주인공 유죄 판결 "10년 만에 뒤집혀"

2016.08.14.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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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다큐멘터리 '살인자 만들기' 주인공의 조카로, 살해 혐의를 받고 복역 중인 미국의 20대 남성에 대한 유죄 판결이 10년 만에 뒤집혔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 연방지방법원의 윌리엄 더핀 판사는 삼촌과 함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렌던 대시(26)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자백이 강요됐다며 석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브렌던 대시는 세계 최대의 미국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인기 다큐멘터리 '살인자 만들기(Making a Murderer)' 주인공의 조카다.

대시는 지난 2005년 삼촌인 스티븐 에이버리를 도와 사진작가 테리사 홀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사건 당시 16살이었던 대시는 조사과정에서 삼촌의 범행을 도왔다고 자백했다. 대시의 변호인은 수사관들이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안심시키고 강압적으로 자백을 강요했다며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더핀 판사는 "대시의 나이와 지적장애 등 관련 요소를 함께 고려했을 때 수사관들의 잘못된 약속은 미국 수정헌법 5조와 14조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자백을 끌어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변호인들의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살인자 만들기'로 다뤄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대시의 삼촌 에이버리는 지난 1985년 성폭행과 살인 미수 등으로 누명을 썼다가 18년 만인 2003년에 무혐의로 석방된 바 있다. 이후 피해소송을 진행하던 중 홀백을 살해, 성폭행한 혐의로 대시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다큐멘터리 '살인자 만들기' 제작진은 수사당국이 무고한 복역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범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넷플릭스는 대시와 에이버리의 항소 내용으로 '살인자 만들기'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넷플릭스 '살인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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