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물결, 그리웠어요"...god, 완전체의 귀환 (종합)

"하늘색 물결, 그리웠어요"...god, 완전체의 귀환 (종합)

2014.07.13.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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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물결, 그리웠어요"...god, 완전체의 귀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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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서트 5시간 전 : 1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앞. 찜통더위로 서 있기만 해도 턱턱 숨이 막히고 땀이 흐른다. 그러나 치솟는 불쾌지수에도 팬들은 환하게 웃으며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god 문구가 새겨진 하늘색 비옷, 티셔츠, 머리띠까지 착용한 채. 12년 만의 재회에 대한 기대가 전해졌다.

# 콘서트 3시간 전 : god 멤버들이 기자회견에 나섰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다섯 멤버. 오랜만에 함께 하는 포토타임에 잠시 긴장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며 팬들과 만남을 눈앞에 둔 심경을 밝혔다.

◆ 12년 만에 뭉친 5인…"팬들만큼, 우리도 기다렸다"

그룹 god가 12일 저녁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를 열었다.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선 것은 12년 만이다.

윤계상은 콘서트 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준비기간만 2년이 걸렸다."며 이번 공연이 절대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나 그들도 기다렸던 공연이었다.

김태우는 "팬들만큼 우리 멤버들 모두 god를 많이 추억했던 것 같다. 그 때의 상황, 음악, 기억들을 추억했다"며 이번 공연이 그 추억들을 멤버와 팬들이 소중하게 나눠 갖는 자리가 될 것임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하늘색 물결, 그리웠어요"...god, 완전체의 귀환 (종합)

◆ 20여 곡 열창에 떼창·환호로 호응…하나 된 '추억'

저녁 8시.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1만 4천여 관객들의 환호 속에 콘서트가 시작됐다. 첫 곡은 8집 앨범의 선공개 곡이었던 '미운오리새끼'. god 특유의 감성화법이 담긴 이 곡은 30명의 합창단 화음이 어우러져 웅장함을 더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8집 수록곡과 기존 히트곡, 앙코르곡까지. god는 2시간 반 동안 20여 곡을 차례로 선보이며 여유롭고 따뜻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농담도 하며 조금은 서먹해진 팬들과의 벽을 허물려 했다.

신곡 무대 후 각자 소개를 하며 "god에서 신의 소리를 맡고 있는 김태우", "무한긍정을 맡고 있는 손호영", "40대를 맡고 있는 박준형", "뇌수막염을 맡고 있는 윤계상", "피부를 맡고 있는 데니"라며 웃음을 자아낸 것.

그러나 객석은 처음부터 뜨겁게 호응했다. 고등학생부터 40~50대의 주부까지 연령층은 다양했지만, 나이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히트곡과 댄스가 나올 때마다 '떼창'과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로 다섯 남자를 격려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다.

변치 않는 팬심에 god는 감격했고 끝내 눈물을 쏟았다. 12년 만의 만남, 무대와 객석엔 또 하나의 사랑의 다리가 놓였다.

"하늘색 물결, 그리웠어요"...god, 완전체의 귀환 (종합)

◆ 여전한 옆집 오빠 god…"에너지 그대로"

다섯 멤버의 평균 나이 30대 중반. 데뷔 초 스무 살이었던 김태우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맏형' 박준형은 마흔다섯이 됐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멤버들의 끼와 에너지는 여전했다. 김태우의 보컬은 한층 소울이 깊어져 있었고 윤계상의 랩은 그동안의 공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춤 실력도 살아 있었다. 1집 수록곡인 '관찰'을 부를 때 손호영과 박준형은 현란한 '애벌레춤'을 선보였고, 4집 수록곡 '다시' 무대에서는 '지팡이춤'으로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을 뽐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Saturday night' 무대. 8집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뮤직비디오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노래다. 멤버들은 무대에 앞서 팬들에게 직접 춤을 가르쳤다. 코믹하고 귀여운 댄스로 팬들에게 불타는 토요일 밤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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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1+5=15"…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12년 만의 만남. god에게, 팬들에게 2시간 반의 만남은 너무 짧았다. 그리고 윤계상은 영상 메시지로 이 짧은 만남에 긴 여운을 남겼다. 탈퇴 후 멤버들과 팬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미안했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12년간 차마 말하지 못했던 자책과 후회를 그는 1만 4천여 팬과 네 명의 다른 멤버가 직접 보는 앞에서 '고해 성사'하며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멤버들은 끝내 부둥켜안고 울었다.

데니안은 "모두가 우리의 옛 추억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오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20년 후에 또 지금 이 순간을 추억하고 싶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내 새로운 꿈이 됐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god는 12일에 이어 13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광주, 부산, 대구, 대전을 돌며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YTN PLUS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제공 = sidus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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