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하다고 해도 못 믿겠다" 우라늄 수돗물 불신 여전

"적합하다고 해도 못 믿겠다" 우라늄 수돗물 불신 여전

2019.07.09.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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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청양 지역 수돗물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주민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추가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대책을 내놨지만, 이번에도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3개월 동안 수돗물에서 기준치 이상의 우라늄이 검출된 충남 청양 정산정수장.

지난 5일 실시한 수질 검사 결과 원수인 지하수 관정 한 곳에서 또다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최진하 /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원장 : (관정) 하나도 교체를 저희가 요구했습니다. 어떤 데는 오버가 되고 어떤 곳은 기준치 이하가 나오고….]

하지만 마을 주민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숨겼습니다.

지하수 관정이 여러 개라 원수에 든 우라늄이 희석돼 수돗물 수질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황순순 / 충남 청양군 정산면 : 사람의 마음이 한갓지지 않죠. 이거 먹어도 괜찮은가 씻어도 괜찮은가 생각은 나죠. 그리고 여태까지 속았는데 적합할 수 있습니까?]

인근 학교도 아이들에게 아직 생수를 먹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하던 급수대입니다. 추가 수질 검사 결과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학교 측은 공식적으로 수질검사서를 받지 못해 수돗물 사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남도가 주민 건강검진과 수질검사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모습입니다.

[김찬배 / 충청남도 기후환경국장 : (충남)보건환경연구원과 협조하면 '청양군의 저러한 물이 나왔습니다' 라고 저희한테 오면 저희가 '청양군에 이거 해라' 이런 식으로 크로스 체킹 하겠다는 말입니다.]

대청댐 물을 청양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도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기로 한 가운데 우라늄 수돗물 사태에 대한 주민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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