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상처를 작품으로...'부산비엔날레'

분단의 상처를 작품으로...'부산비엔날레'

2018.09.23.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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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마다 열리는 부산비엔날레가 '비록 떨어져 있어도'라는 주제로 지난 8일 개막해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분열과 분단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바닥에 흩어져 있는 작품이 보이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누군가 밟은 것처럼 보이는 작은 흙더미들은 비무장지대에 매설된 지뢰를 본뜬 작품입니다.

멀쩡한 것도 있고, 밟아서 터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전시장 바닥 곳곳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 지뢰를 모두 제거하려면 489년이라 걸린다는 뜻으로 작품 제목 또한 '489년'입니다.

작품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는 '비록 떨어져 있어도'입니다.

분열된 영토,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 담겨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125점에 달합니다.

34개 나라에서 66개 팀의 참여해 저마다 자신만의 기법과 구성으로 주제에 걸맞은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기획자들은 "이 같은 물리적 분열이 다음 세대에게도 치유하기 어려운 심리적 상흔 남긴다"며 "전시된 작품들은 분열에 대한 고민과 문제 제기, 나아가 저항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품들을 둘러보면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에 처한 우리 상황이 떠오를 수밖에 없어 관람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비엔날레는 이곳 부산현대미술관뿐만 아니라 부산 대청동에 있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도 11월 11일까지 열립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작품도 보고, 남북 분단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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