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모노레일', 특허만 믿고 맡겼다 낭패

신불산 '모노레일', 특허만 믿고 맡겼다 낭패

2018.09.22.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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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국내 자연휴양림 최초로 영남알프스 신불산 휴양림에 모노레일이 설치됐지만 운행을 시작하자마자 중단됐었죠.

안전진단 결과, 운행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이 모노레일을 설치한 업체는 정작 여객수송 모노레일 설치 경험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허만 믿고 설치를 맡겼다가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자연휴양림 최초로 모노레일을 설치한 신불산 자연휴양림입니다.

8인승 모노레일을 타고서 신불산의 명소인 파래소 폭포 등을 관람하는 코스로 개장 전부터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정식 운행 첫날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된 이 모노레일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레일 커브 구간은 수평이 맞지 않고 모노레일 차량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량 볼트 등 일부 부속품도 교체해야 합니다.

[신불산 자연휴양림 관계자 : 안전검사는 했고요. 검사 결과 '부적합'이 '적합'이 될 수 있도록 시설 보완을 하고 나서 운영 여부를 결정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정작 이 모노레일을 설치한 업체는 여객수송 모노레일을 단 한 번도 설치해 본 경험이 없는 업체였습니다.

그런데도 휴양림 측은 해당 업체의 모노레일 운행 관련 특허만 믿고 16억 원짜리 설치공사를 수의 계약했습니다.

하지만 설치 후 중대 하자가 발생하면서 특허만 믿고 설치를 맡긴 휴양림 측은 난처한 입장입니다.

[신불산 자연휴양림 관계자 : 차량이 속도는 늦게 가지만 균형을 맞춰서 가야 하는데 A 레일과 B 레일이 수평이 안 맞는 거예요. 설치한 것에 대한 '하자'라고 판단을 했고 '하자보수'를 해달라고 지시를 해놓은 상태예요.]

업계 관계자들은 애당초 터무니없이 적은 예산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며 여기에 경험이 없는 업체에 설치를 맡기면서 문제가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노레일 업계 관계자 : 그 금액 가지고는 못 해요. 못해도 40억 원 이상은 들어가요. 예산이 없어서 그런 것 같은데… 특허는 있지만 특허를 가지고 설치를 안 해봤잖습니까? 이론상에 있는 것을 실제로 옮기다 보니까 미흡하게 설치가 된 거죠.]

모노레일을 타고 신불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즐길 수 있다던 신불산 모노레일.

하지만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엔 설치된 모노레일을 모두 철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JCN 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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