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만 있던 미주 한인 영자신문, 원본 나왔다

기록만 있던 미주 한인 영자신문, 원본 나왔다

2018.08.14. 오전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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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절을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미국 하와이에 우리 동포 6천여 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에서 민족운동 창구 기능을 했다고 기록만 있던 영자신문의 존재가 실재 원본으로 처음 확인됐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한인 사회 최초의 영자신문입니다.

1920년대에서 1940년대 미국 하와이에 살던 한인들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같은 민족운동가들의 소식을 전했는가 하면, 관동대지진 한국인 학살 등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창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발행인 겸 주필은 애국지사 강영각.

일제강점기 하와이 한인사회를 이끈 민족 교육 지도자이자 청년운동가였습니다.

[홍선표 / 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장 : 영자신문을 통해서 그들(한인 청년들)에게 한국 문제를 더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을 했죠.]

이런 노력에 힘입어 1930년 한인 학생연합회 회의에 90명이던 참석자는 9년 뒤 열린 청년대회에서 6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이 영자신문들은 지금까지 기록으로만 존재했다가 처음으로 그 실체가 확인됐습니다.

신문 원본 50여 점, 현장 설명이 적힌 당시 사진 등 모두 3백여 점의 자료가 서거 당시 2살배기였던 딸의 손을 거쳐 고국 품에 전달됐습니다.

[수잔 강 / 자료 기증인 (애국지사 강영각의 딸) : 이 자료는 우리 과거의 중요한 부분이며, 미래 한국과 한국인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강영각 애국지사 집안에는 독립운동가만 7명에 달합니다.

하와이 한인들의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발행하고 촬영한 신문과 사진들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자료로 후대에 전해졌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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