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 처분 '확인'

원자력연구원, 방사성폐기물 무단 처분 '확인'

2018.06.28.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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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특별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연구원이 관련 규정과 절차를 위반해 방사성 폐기물을 무단 처분하거나 관리부실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첫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 수십 톤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95년 가동을 멈춘 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해체 과정에서 나온 납 폐기량 58톤 가운데 44톤이 사라졌습니다.

이와 함께 구리 전선 6톤, 철 등 다른 폐기물도 일부 증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식 /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본부장 : 처음에 원안위에서 발표한 것은 (납이) 74톤 정도 된다고 그랬는데 그게 중복 계산이 된 것이어서 원안위하고 안전기술원하고 저희하고 장부를 놓고 확인한 결과 58톤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월부터 방사성 폐기물 무단 폐기와 관련해 특별 조사를 벌였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규명하지 못한 절취와 횡령 등 의심사항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해 관련자를 엄중 문책 하기로 했습니다.

연구원 내 중수로형 핵연료 제조를 위해 만들었던 우라늄 변환시설 해체 과정에서 사라진 구리 전선 등이 재활용업체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또, 우라늄 변환시설에서 사용된 금으로 만든 부품은 애초 알려진 2.4㎏ 규모가 아닌 250g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재주 / 한국원자력연구원장 : 이번 기회에 철저한 자기반성과 결연한 각오로 잘못된 모든 관행을 근절하여 국민과 함께 운영하는 국민 연구원으로 거듭나서 최고의 연구성과로 국가와 국민께 보답하겠습니다.]

원자력연구원은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종합대책과 소통강화 정책을 마련한 데 이어, 안전실천 결의대회를 여는 등 안전성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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