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만 먹어요'...물이 필요 없는 화분

'이슬만 먹어요'...물이 필요 없는 화분

2018.06.03. 오전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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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면 물을 제때 주지 못해 죽이는 경우가 종종 있죠.

화분이 스스로 물을 찾아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그런 화분이 실제로 개발됐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사무실이 온통 초록빛입니다.

심지를 이용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화분도 있습니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간 화분이 개발됐습니다.

제습기처럼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여 스스로 물을 만들어내 식물에 공급합니다.

두 종류의 금속을 붙여 전기를 흘리면 한쪽은 열을 발산하고 한쪽은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김재순 / 농촌진흥청 원예특작 과학원 : 이 앞쪽의 차가워진 에너지에 의해서 냉각 판의 온도가 내려가고, 내려간 온도가 이슬점보다 더 낮아지면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이, 습기가 이 앞에 부착되기 시작합니다.]

휴대용 선풍기 크기의 냉각팬으로 여름에는 70cc, 겨울에도 40cc 정도 물을 모을 수 있습니다.

작은 화분에 쓰기에 충분한 양입니다.

뒤에 있는 냉각팬의 크기만 좀 키우면 별도로 물을 주지 않고도 이렇게 큰 나무도 키울 수 있습니다.

타이머를 이용해 물 공급량을 조절하고 과열도 방지합니다.

무엇보다 부주의나 장기간 여행으로 식물을 죽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라 / 전주시 효자동 : 어디 여행을 갈 때 집안을 비우잖아요. 그러면 물을 줘야 하는데 이건 물을 안 줘도, 신경을 안 써도 되고 그런 건 걱정을 안 하니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7만 원 정도인 제작비는 대량생산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별도의 물 관리가 필요 없어 각종 전시에 활용할 수 있고 신체적 약자도 식물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등 활용 가능성이 넓어 보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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