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에 농작물 냉해 확산...재해보험 보상 힘들어

기상이변에 농작물 냉해 확산...재해보험 보상 힘들어

2018.04.12. 오전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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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닥친 꽃샘추위와 강풍 등 기상이변으로 배는 물론 인삼과 감자 등 농작물 전반에 걸쳐 냉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해는 농작물 재해보험 특약사항인 데다 보상 절차까지 까다로워 농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꽃으로 뒤덮인 배 과수원.

아름다운 봄 풍경이지만 배 밭을 바라보는 농심은 이미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최근 계속된 꽃샘추위로 일찌감치 꽃망울을 터트린 배꽃들이 까맣게 얼었기 때문입니다.

영하권을 맴도는 이상저온으로 배꽃 씨방이 거의 다 얼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됐습니다.

과수원 농사도 망쳤지만, 더 큰 문제는 배나무 관리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박수복 / 논산시 광석면 : 지금 꽃이 다 얼어 죽었어요. 그래서 이제 죽었으니까 관리를 안 하면 좋은데 내년을 위해서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어요. 이거 관리를 하고 가을에 가서는 수확도 아무것도 없고 그러니 농민들은 죽을 상이죠.]

논산지역의 경우 240여 ha에 이르는 배 과수원 가운데 90% 이상이 냉해로 올해 사실상 배 수확이 어렵게 됐습니다.

저온 피해에 대비해 살수장치를 가동하고 착과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분 횟수를 늘리는 등 응급조치를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기상이변이 심화하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이 늘고 있지만 냉해는 특약사항으로 과수농가 대다수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임권영 / 논산 광석농협 조합장 : 보험 관계도 지금 냉해 보험에, 좀 더 냉해 쪽으로 구체적으로 있어야 될 것 같고, 올해 같은 경우는 농가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냉해 면적은 배를 중심으로 복숭아, 인삼, 감자 등 2천여 ha.

여기 에다 재해보험금 보상 절차가 까다롭고 그나마 보험금은 가을에나 받을 수 있어 피해 농민들의 상실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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