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1/3 지방선거 출마 위해 사퇴...역대 최대

서울시의원 1/3 지방선거 출마 위해 사퇴...역대 최대

2018.04.05.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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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 태평로에 있는 서울시 의원회관 내 의원연구실이 하나둘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시 의회 재적 의원 1/3이 6.13 지방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했기 때문인데요, 인원으로는 지금까지 지방선거 가운데 최대입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9대 서울시의회 의원은 106명.

그런데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정도 남은 지금은 재적 의원 수가 76명으로 줄었습니다.

30명이나 구청장이나 시장 등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직서를 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이렇게 많은 시의원이 그만둔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는 구청장선거에 나서기 위해 사퇴한 서울시의원은 10명에 그쳤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의회 의원이 다른 지방의회 의원이나 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 선거 30일 전(5월 14일)까지 사퇴하면 됩니다.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도 시의원 30% 정도가 미리 짐을 싼 이유는 물론 선거운동을 위해섭니다.

[최창렬 / 용인대 교수 : (자치단체장)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사무실에 현수막을 걸 수 있고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공식적으로 부여받는 거죠.]

흥미로운 점은 사퇴한 시의원 30명 중 민주당 소속이 27명이라는 것.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를 당선기회로 보는 방증입니다.

각 당의 후보 경선이 본격 시작되면 사퇴 행렬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선언도 소속 시의원들을 자극합니다.

시의원들이 줄줄이 이탈해 우려되는 점은 석 달간의 의정 공백.

양준욱 시의회 의장은 4일 임시회에서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양준욱 / 서울시의회 의장 :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책무를 다하며 서울시 의정활동 공백을 최소화 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행히 의회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재적 의원 3분의 1 이상으로도 운영할 수 있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뽑힌 제10대 시의원들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됩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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