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여행, '다크 투어리즘'

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여행, '다크 투어리즘'

2018.01.15. 오전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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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가옥이 최근 관광 명소로 떠오르면서 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다크 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방치됐던 일제 강제 노역의 현장도 역사의 교훈을 되돌아보는 관광자원으로 검토 중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섬유업을 하던 일본인 사업가가 1943년 2월에 완공한 일본식 주택입니다.

일제가 물러가고 한때 미 군정 장교 숙소로 쓰다가 산업화 시대에는 일본인을 상대로 한 요정, 이른바 '기생 관광'의 장소였습니다.

최근에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도 주목받는 이곳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이자 현재 '문화공감 수정'이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 중인 곳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아픈 우리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적산가옥'은 최근 '아픈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다크 투어리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미경 / '문화공감 수정' 관장 : 아픈 과거를 잊지 않고 우리 젊은 친구들이 와서 보면서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어떤 좋은 기회고, 부산의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취지로 최근 부산에서는 일제 강제 노역의 현장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이기대 해안에 남겨진 아픈 역사도 최근 관광자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구리광산과 일제 포진지입니다.

일제 강점기 자원 수탈 현장인 구리 광산은 현재 입구는 막혔지만, 강제 노역으로 판 400m 갱도는 온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가 자기네 땅을 방어하려고 암반층을 파 지하에 만든 410mm 포진지에는 6개월 동안 조선인 6백 명 이상이 동원돼 흘린 피와 땀이 서려 있습니다.

[공기환 / 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 : 평화는 우리가 힘이 있어야 하겠다. 또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해야 하겠다는 일면을 다시 일깨워 준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주목받는 아픈 역사의 현장.

전문가들은 '다크', 그러니까 아픈 역사에 매몰 돼선 안 되고, 동시에 '투어리즘', 그러니까 여행의 재미에만 빠져서도 안 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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