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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진돗개' 뿌리 "정답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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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1-11 12:44
앵커

국내 연구팀이 우리 토종개 유전자를 분석해서 조상을 찾아냈습니다.

그동안 토종개 뿌리를 중국이다, 일본이다, 말들이 많았는데, 이번에 확실히 정답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황금 개의 해를 맞아 의미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우선 우리 토종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개들이 있죠?

기자

가장 대표적인 개는 단연 진돗개입니다.

턱이 단단하고 다부진 체격에, 꼬리를 보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맹수를 만나도 도망가지 않고 용감하게 싸우다가도 주인을 보면 살갑게 꼬리를 흔듭니다.

영리해서 말귀도 잘 알아듣습니다.

보통 흰 개와 누렁이가 친숙한데요, 눈 위에 동그란 무늬가 있어서 눈이 네 개처럼 보이는 '네눈박이', 그리고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는 '호구', 그리고 검정 개도 있습니다.

진도에 진돗개가 있다면, 경북 경주에는 동경이가 있습니다.

겉모습은 진돗개와 비슷하지만, 꼬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북 경산에는 '삽살개', 영주에는 '불개', 전북 임실에는 '오수개'가 있고요. 북한에는 '풍산개'가 있습니다.

앵커

저도 진돗개만 생각이 났었는데, 생각보다 토종개 종류가 많네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연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토종개의 조상, 어떻게 확인이 됐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국 개도 아니고 일본 개도 아닙니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 토종개와 외국 개 33개 품종 2천2백50마리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늑대와 코요테와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지금 화면에 보이는 그림인데요, 개 종류마다 유전학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를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왼쪽 아래 모서리에 있는 게 늑대, 코요테인데요, 바로 위에 진돗개와 풍산개, 경주 개가 있습니다.

늑대 개로 알려진 '시베리안 허스키', 그리고 '썰매 개 '알래스카 말라뮤트'보다도 가깝습니다.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우리 토종개가 그만큼 늑대와 코요테 유전자를 많이 공유하고 있고 야생성도 많이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토종 개 가운데서 풍산개가 늑대 유전적 특징이 가장 많고 경주 동경이와 진돗개 순서로 분석됐습니다.

우리 개는 또 혈통이 많이 섞이지 않아서 유전학적으로도 독창성을 많이 갖고 있어서 그만큼 개량할 수 있는 여지도 많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한 마디로 종합하면 이렇게 됩니다.

중국, 일본, 우리 토종개는 중앙아시아나 동아시아를 통해 들어온 야생 늑대에 한 뿌리 두고 있고 서로 각자 다르다는 겁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습니다.

앵커

역사적인 내용을 근거로 해서 중국에서 왔다는 말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명쾌하게 정리가 됐네요. 이번 연구는 또 어떤 의미가 있나요?

기자

뿌리를 찾았다는 건 바꿔 말하면 혈통을 정립했다,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족보가 확실해진 건데요.

유전학적 정체성이 확인되면서 앞으로는 세계 무대로 진출할 길이 열렸습니다.

어느 동물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유명한 품종들은 혈통을 제일 먼저 따집니다.

개도 마찬가지인데요.

세계적인 명견 품종들은 3대 애견 클럽에 반드시 가입합니다.

영국 애견클럽, 벨기에 국제애견연맹, 미국 애견협회가 3대 애견 클럽입니다.

여기에 가입하려면 기본 조건이 바로 확실한 혈통이 정립돼 있어야 합니다.

우리 토종개도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뿌리가 확실해졌기 때문에 우리 토종개도 등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앵커

우리 토종개 관리가 열악하다는 경고도 나왔죠?

기자

이번 연구를 자세히 보면 우리 토종개를 3종류만 분석했습니다.

진돗개와 경주 개, 그리고 풍산개인데요. 제일 먼저 소개해드렸던 다른 토종개는 빠졌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유효 집단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에 필요한 기본 개체가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토종개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서 근친 교배가 많아져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 진돗개 하나만 관청에서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경주 개는 천연기념물로 등록됐긴 하지만, 민간단체에서 관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 내버려두는 사이 토종개는 멸종 위기종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습니다.

앵커

토종개는 누가 뭐래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배[sbi@ytn.co.kr]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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