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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전국 울린 준희 양 사건 오늘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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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1-04 11:59
앵커

전북 군산의 한 야산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 양 사건의 현장 검증이 오늘 오전부터 시작됐는데요.

고 양은 실종신고 내용과 달리 친아버지의 아파트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버지와 내연녀의 학대와 폭행으로 준희 양이 숨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0시부터 현장 검증이 시작됐죠.

그런데 사망 장소가 애초에 알려진 곳과 달랐다면서요.

기자

지금 보시는 곳은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친아버지의 아파트인데요.

준희 양은 숨지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아버지 37살 고 모 씨와 내연녀 36살 이 모 씨는 지난해 4월 26일 오전에 이곳에서 준희 양이 숨졌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준희 양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데려가려고 차에 태웠는데, 이미 숨을 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들의 진술뿐이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고 씨는 현장검증에서도 학대와 폭행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고준희 양 아버지 : (아이 학대 폭행 인정하십니까?) 아뇨. (인정 안 하십니까?) 학대하고 폭행한 적 없습니다. (그럼 아이가 왜 숨졌습니까?)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아이 몸 상태가 왜 안 좋아졌어요?) 경찰 형사님께 다 말씀드렸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습니까?) 죽을 때까지 미안합니다. 죽을 때까지 사과하고 반성하고 빌며 살겠습니다.]

고 씨는 준희 양이 숨지자 전주시 우아동에 있는 내연녀의 어머니 62살 김 모 씨 집에 시신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김 씨와 함께 준희 양의 시신을 군산시 내초동 야산에 몰래 묻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준희 양은 애초에 내연녀의 어머니 김 씨 집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이 아니었군요.

기자

아버지 고 씨와 내연녀 이 씨는 지난해 12월 8일 준희 양이 이 씨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신고 당시 주장한 실종 시점도 20일 전인 11월 18일이었는데, 이날은 고 씨와 이 씨가 헤어지기로 하고 이 씨가 짐을 싸서 우아동의 어머니 집으로 간 날이었습니다.

고 씨는 신고 당시 '딸을 찾아달라'며 고성을 지르고 오열하기도 했다는데요.

준희 양을 8개월 전에 이미 암매장해놓고 감쪽같이 연기를 한 겁니다.

앵커

준희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군산시의 한 야산이었는데요.

학대를 받은 흔적이 있었죠?

기자

준희 양의 시신은 친아버지의 자백으로 지난달 29일 새벽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습니다.

고 씨와 내연녀의 어머니인 62살 김 모 씨가 지난해 4월 27일 새벽에 암매장했는데, 1차 감식에서 시신의 등 쪽 갈비뼈 3대가 부러져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준희 양은 갑상샘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었는데도 가족들은 3개월 이상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준희 양 가족 조사에서도 고 씨와 이 씨가 준희 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앵커

연말부터 전 국민에게 악몽을 선사한 끔찍한 사건이었는데요.

아버지와 내연녀 등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될까요?

기자

경찰은 이르면 내일 준희 가족을 검찰에 송치합니다.

준희 양을 폭행·학대한 친아버지와 내연녀에게는 아동학대 치사 혐의와 시신유기 혐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됩니다.

또 친아버지와 함께 시신을 암매장한 내연녀의 어머니에게는 시신 유기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아동학대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아동 학대치사는 5년 이상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한데요.

이에 따라 준희 양 아버지는 혐의가 인정되면 감형되더라도 최대 2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아직 준희 양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요.

감식 결과와 검찰 조사에 따라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면 살인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준희 양이 학대받는 사실을 미리 알 기회가 있었죠.

학대받는 아동을 구하는 사회적 장치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준희 양의 경우 학대 사실이 외부로 드러날 기회가 최소 두 번 있었습니다.

준희 양이 다니던 유치원이나 준희 양이 치료받은 병원에서 신고할 수 있었는데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수준이 아직 낮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특히 학대받는 아동이 발견되면 즉시 격리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하고 양육하는 제도적 장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준희 양과 같은 희생자가 또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인식과 제도가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전주지국에서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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