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에 갇힌 25년?...억울한 누명 풀겠다!

모래시계에 갇힌 25년?...억울한 누명 풀겠다!

2017.12.06. 오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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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 1990년대 인기드라마 제목을 딴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며 강직한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홍준표 검사에게 수사를 받고 4년을 복역한 사업가가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0년대 초반 온 국민의 귀가 시간까지 앞당겼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외압에 굴하지 않고 타협도 없었던 드라마 속 강우석 검사는 당시 현직 홍준표 검사가 모델이라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홍준표 검사에게 수사를 받아 교도소에 복역했던 사업가 여운환 씨가 25년 만에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여 씨는 "한 검사의 삐뚤어진 영웅심에 아직도 폭력 조직의 두목이라는 억울한 누명 속에 살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91년 광주지방검찰청 강력부 홍준표 검사는 여 씨를 폭력 조직의 두목으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작 공소 사실은 무죄로 선고하면서도 폭력 조직 계보에도 없는 '자금책 겸 두목의 고문급 간부'라며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여 씨가 유죄가 된 데는 조폭 박 모 씨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진술은 피고인이나 변호인도 없이 이뤄졌는데, 이 같은 심문 방식은 지금은 위헌으로 없어졌습니다.

[여운환 / 재심 청구인 : 조작된 과거로, 날조된 영웅담으로 자기는 '모래시계 검사'가 됐어요. 나는 이런 나쁜 선입견을 홍준표가 이런 잘못된 굴레를 나한테 씌워주는 바람에 나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너무나도 힘들게 살아왔고….]

재심 청구 소식을 들은 홍준표 대표는 "법원이 판단할 문제로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검사 홍준표와 그가 폭력 조직 두목으로 기소한 여운환의 질긴 인연.

재심 개시로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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