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4시간 운행 논란...서울교통공사 오락가락 행보

지하철 24시간 운행 논란...서울교통공사 오락가락 행보

2017.10.17. 오전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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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을 24시간 운행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안전이나 적자 문제까지 따지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간간이 논란이 됐던 지하철 24시간 운행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8월.

서울교통공사가 24시간 운행의 타당성을 따져보겠다며 연구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12월에) 연구 결과가 나오면 서울시도 있고, 의회도 있고, 내부 직원도 있고, 시민들도 있잖습니까? 의견을 들어보고….]

지하철이 밤샘 운행을 하면 당장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이 반길 수 있습니다.

먼저 24시간 운행을 도입한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에서처럼 부수적인 경제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운행에 뒤따르는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눈에도 과연 적자를 면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조혜진 / 시민 : 이용하는 분들이 아무래도 야간에는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객 수가 적다 보면 적자가 반복해서 생길 것이고….]

실제로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은 2만 명 정도에 불과해 해마다 6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정영우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정책실장 : 열차 운행이 종료된 이후에 시설물 점검, 열차 점검이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연장 운행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이런 문제점들은 서울교통공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3월 지하철 안전 대책을 발표하면서는 오히려 현재의 심야 운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반년 만에 별다른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스스로 졸속 추진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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