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피해 극복 '함께 살린 바다'

태안 기름 피해 극복 '함께 살린 바다'

2017.09.15.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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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검은 기름이 뒤덮였던 바다가 다시 깨끗해지는 기적이 만들어졌는데, 피해 극복을 기념하는 행사가 태안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했습니다.

배에 실려 있던 원유 만 2천여㎘가 유출됐고, 바닷가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기적으로 검은 재앙은 푸른 희망으로 변했습니다.

대하와 꽃게 등 태안산 수산물은 사고 이전의 싱싱함을 회복한 지 오래입니다.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던 해안이 깨끗한 본모습을 되찾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악몽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차현영 / 경기도 성남시 : 기름 유출됐다고 하던데 와보니까 그런 것도 모르겠고요. 해변이나 바다가 다 깨끗하게, 아이가 놀 수 있게 잘되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태안을 찾았던 자원봉사자는 123만 명.

손으로 기름을 퍼내는 등 해변을 살리는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박정일 / 충남 태안군 자원봉사센터장 : 아름다운 태안을 바라보면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얼마나 크고 고맙고 감사한가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때맞춰 문을 연 '유류 피해 극복기념관'은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기적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경환 / 충청남도 서해안유류사고지원과장 : 앞으로 우리 극복기념관을 대한민국 자원봉사자들의 성지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또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환경 교육에 산 교육장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입니다.]

사고 10년을 맞아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옛 모습을 회복한 서해안을 알리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행사가 오는 17일까지 펼쳐집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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